유토파이 스튜디오, 영화·TV 25개 프로젝트 개발…작품별 AI 활용 차별화

‘하프 문’ 실사 제작에 AI 일부 적용…‘코르티스’·‘서유기’ 등 프로젝트별 제작 방식 차별화
코르티스 스크린샷(사진 제공: 유토파이 스튜디오)

유토파이 스튜디오(Utopai Studios)가 인공지능(AI)을 영화와 TV 콘텐츠 제작에 접목하면서 글로벌 프로젝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작품의 특성과 창작자의 요구에 따라 AI 활용 범위를 달리하는 제작 방식을 적용해 현재 25개 영화·TV 프로젝트를 개발·제작하고 있다.

 

유토파이 스튜디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독립 AI 네이티브 영화·TV 스튜디오다. 현재 기업가치는 약 10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콘텐츠 기획ㆍ개발을 비롯해 투자와 제작, 배급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며, 자체 AI 시네마틱 스토리텔링 시스템인 ‘PAI’를 활용해 글로벌 크리에이터 및 제작사와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AI를 모든 제작 과정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유토파이 스튜디오의 방식과 다르다. 창작자가 프로젝트별 장르와 규모, 제작 환경에 맞춰 AI가 필요한 영역과 활용 수준을 결정하고, 기존 영화 제작 기법과 병행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작가와 감독, 아티스트, 해외 제작 파트너들과는 오리지널 콘셉트 개발뿐 아니라 기존 작품의 각색과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PAI는 이 과정에서 비주얼 개발과 장면 설계, 장면 간 연속성 관리, 영상 생성 및 편집 등에 활용된다. 기존 영화 제작 도구와 전통적인 제작 기법을 함께 사용하면서 작품에 따라 AI가 담당하는 영역을 조정한다.

 

현재 개발·제작 중인 25개 프로젝트는 극장과 방송, 스트리밍, 디지털 등 여러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다. 유토파이 스튜디오는 이 가운데 2027년 장편영화 3편과 시리즈 2편을 글로벌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유토파이 스튜디오 로고(사진 제공: 유토파이 스튜디오)

한국과 독일이 공동 제작하는 ‘하프 문(Half Moon)’은 실사 영화 제작을 중심으로 AI를 일부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 감독인 양효주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북해의 외딴 섬에서 여름을 함께 보내게 된 어린 소녀 예리와 이모 아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영화는 외로움과 가족의 상처, 소속감, 정서적 치유를 주요 소재로 한다. 배우들의 실사 연기와 감독 중심의 스토리텔링 등 전통적인 영화 제작 방식을 바탕으로 하면서 일부 시각적 요소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PAI를 사용한다.

 

역사 소재의 대형 프로젝트인 ‘코르티스(Cortés)’는 다른 방식으로 AI를 활용한다. 1519년 시작된 에르난 코르테스의 아즈텍 제국 정복 과정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수십 년 동안 영화화가 추진돼 온 역사 프로젝트다. 유토파이는 AI 기반 제작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장면 구현과 제작비·제작 규모의 제약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고전 ‘서유기’에서 영감을 얻은 ‘서유기: 잃어버린 500년(Journey to the West: The Lost Five Hundred Years)’은 AI 생성 기술이 주요 제작 방식으로 활용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이처럼 같은 AI 기술이라도 프로젝트의 제작 형태와 목표에 따라 활용 방식에 차이를 두고 있다.

 

어린이책을 원작으로 한 ‘가장 진지한 방귀(The Most Serious Fart)’ 역시 2027년 공개 예정작 가운데 하나다. 마이크 벤더(Mike Bender)가 쓰고 척 딜런(Chuck Dillon)이 그림을 그린 2023년 출간 어린이책을 원작으로 하며, 프로덕션 디자인과 스토리보드, 애니메이션 등 아티스트 중심의 전통적인 제작 과정을 기본으로 AI 기술을 함께 활용한다.

 

SF 장르의 ‘스페이스 네이션(Space Nation)’도 2027년 선보일 예정이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되는 이 시리즈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외계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새로운 세대의 엘리트 파일럿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글로벌 방송 및 스트리밍 시장을 대상으로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유토파이 스튜디오는 AI를 하나의 획일적인 제작 방식으로 규정하기보다 크리에이터와 프로젝트에 필요한 기술을 선택해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기존 영화 제작 환경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 제작 규모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창작자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영상 콘텐츠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크리에이터와 제작사 간 공동작업을 확대하고 영화와 TV뿐 아니라 다양한 포맷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IP를 개발해 글로벌 스튜디오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