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가 통합을 위한 구성원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양 대학 가운데 한 곳이라도 투표 결과 부결이 나오면 통합은 무산된다.
충남대와 공주대는 통합 이행합의서를 바탕으로 8일부터 10일까지 통합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충남대·공주대 통합추진위원회는 전날 세종공동캠퍼스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12일간 구성원 의견수렴을 거친 통합신청서를 심의·의결한 뒤 이행합의서에 서명했다.
이행합의서에는 통합대학 교명을 ‘충남대학교’로, 통합대학의 법적 대표 주소는 대전, 본부는 대전과 충남 공주 양쪽에 두는 내용이 담겼다. 두 캠퍼스에 부총장을 각각 두고 산하에 대학 특성에 맞는 실무 부서를 배치한다.
학사구조 개편은 유사·중복 단과대학의 물리적 이동 없는 재구조화와 학과의 자율적 의사에 기반한 단계적 통합을 대원칙으로 삼았다. 원하는 학과는 현행을 유지할 수 있다.
입시는 캠퍼스별 별도 모집을 원칙으로 하고 통합되는 학과는 물리적 통합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모집단위를 분리해 운영한다. 2028년 이후 통합학과가 모집단위 통합에 합의하면 본부 승인을 거쳐 통합 모집을 할 수 있다.
주요 쟁점이었던 졸업장 수여 방식도 확정됐다.
통합대학 재학생은 통합 전 입학한 대학의 학칙을 적용해 졸업하되 통합대학 졸업요건을 충족하면 통합대학 명의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통합 학과가 모집단위를 분리해 선발한 통합대학 신입생의 경우 졸업장에 입학 캠퍼스를 명기하기로 했다.
투표 인원은 충남대는 2만4000여명, 공주대는 1만6200여명이다.
투표 결과 집계 방식은 대학별로 다른데 충남대는 교원(50%), 직원·조교(30%), 학부생(15%), 대학원생(5%) 등 직군별로 가중치를 달리 적용해 집계한다. 직군별 가중치를 반영해 환산한 전체 합산 찬성률이 과반을 확보해야 통합안이 통과된 것으로 판단한다.
공주대는 투표 대상을 크게 학생·교직원·교수 등 3개 직렬로 구분했다. 통합안에 대해 2개 직렬의 과반이 찬성하면 전체 찬성률이 50%를 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찬성 가결 기준은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 글로컬 30프로젝트’에 참여할 때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양 대학의 통합추진위원회에서 의결한 사항이다.
공주대 교수회 측은 투표를 앞두고 직렬을 4개로 확대하고 투표 참여·찬성률 기준을 높이는 수정안을 제안했지만 학교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투표 결과는 10일 오후 6시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찬성이 나오면 두 대학은 교무회의와 대학평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교육부에 최종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찬성률이 50%를 넘지 못하면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통합은 백지화된다.
한편 공주대가 충남도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충남대와의 통합 여론조사에서 도민 10명 중 7명은 두 대학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주대에 따르면 공주대·충남대 통합 충남도민 인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1%가 양 대학의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우 찬성’ 41.8%, ‘대체로 찬성’ 29.2%였다.
이번 조사는 충남에 거주 중인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설문지를 활용한 전화 자동응답(휴대전화 51%, 유선전화 49%) 방식으로 진행됐다.
충남대와 공주대는 지난해 9월부터 통합을 전제로 교육부가 주관하는 ‘글로컬 30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선정되면 최대 5년간 1000억원, 통합대학은 최대 15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