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이 서울 강남과 동작구 핵심 요충지에 자리한 부동산을 통해 총자산 1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눈부신 스포트라이트 뒤편에서 묵묵히 쌓아 올린 그의 자산 축적 과정은 대중이 흔히 떠올리는 연예계의 허황된 소비 행태와는 거리가 멀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바에 따르면 대성이 2015년 여름 동작구 흑석동에 매입한 ‘흑석마크힐스’ 전용면적 275㎡ 한 세대의 시세가 1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입 당시 14억5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무려 7배 가까이 폭등한 셈이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이 단지는 단 18가구만 거주하는 하이엔드 아파트로 프라이빗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과거 장동건과 고소영 부부의 신혼집으로 이름을 알렸고 배우 현빈이 오랜 기간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김연아와 고우림 부부, 가수 겸 배우 정수정 등이 이웃으로 거주하며 연예계 최고급 주거 명소로 자리잡았다. 대성은 이곳에 10년이 넘도록 직접 몸을 담고 실거주를 이어오며 안정적인 주거와 엄청난 집값 상승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하지만 대성을 진정한 1000억원대 자산가 반열에 올린 결정적 한 방은 따로 있었다. 아파트에 이어 매입한 강남의 대형 빌딩이 그것이다. 그는 2017년 11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도산대로변에 위치한 지하 2층부터 지상 9층 규모의 빌딩을 310억원에 사들였다. 강남 핵심 요충지에 위치한 이 도심형 빌딩은 뛰어난 가시성과 접근성을 무기로 가치가 꾸준히 우상향했다. 현재 인근 시세를 기준으로 추산되는 이 건물의 가치는 9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흑석동 아파트의 추정 시세 100억원과 강남 빌딩의 가치 900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그가 보유한 주요 부동산 자산만 무려 1000억원을 가볍게 웃돌고 있다. 물론 이는 실매각을 통해 확정된 현금이 아닌 현재 시가 기준의 추산치이지만 10여 년 전 과감하게 던진 투자가 오늘날 거대한 결실로 돌아왔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지표다.
과거 대성의 빌딩은 일부 임차 업소와 관련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군 입대를 앞둔 시점에 건물을 매입한 탓에 초기 대처에 미숙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사회적 뭇매를 피하지 못했다. 당시 대성 측은 군 복무 중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고 세간의 시선은 싸늘했다. 하지만 이후 강남권 핵심 상권의 지각변동과 맞물려 부동산 가치는 수직 상승했고 면밀한 자기관리와 묵묵한 본업 복귀가 맞물리면서 자산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대성의 이러한 행보가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는 화려한 명성과 달리 정교하게 짜인 일상과 무관하지 않다. 방송가에서는 다소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군 복무 시절에도 칼같이 기상해 엄격한 루틴을 소화하는 등 참군인 소리를 들을 만큼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이 남다른 인물이다. 음주와 유흥보다는 운동과 세심한 식단 조절로 몸을 만들고, 콘서트 투어 와중에도 헬스장을 빼놓지 않는 성실한 면모는 연예계라는 거친 정글에서 그를 지탱하게 해준 실질적인 원동력이었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빅뱅은 최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의 막을 올렸다. 대성은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와 아시아 등 전 세계 19개 도시를 돌며 총 33회에 이르는 대규모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가창력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글로벌 팬들을 매료시키고, 무대 아래에서는 1000억원대 부동산을 굴리는 거물 건물주로서 냉철한 투자 안목을 증명해 내는 중이다.
젊은 날의 시행착오를 딛고 일어선 그는 거창한 수식어 없이도 오직 성실함과 끈기로 자신의 성벽을 견고하게 쌓아 올렸다. 막대한 자본이 소용돌이치는 냉혹한 회색 도시에서 대성이 보여준 기록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치열하게 삶을 버텨낸 실천가가 거둔 정직한 승리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