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된 8일 국회 본회의장은 여야의 고성과 야유로 여러 차례 술렁였다. 정 원내대표가 이재명정부를 ‘암장의 시대’로 규정하고 사전투표 폐지와 이 대통령 재판 재개 등을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극우 유튜버의 자극적 선동”이라고 맹비판했다.
충돌은 안보 대목에서 시작됐다. 정 원내대표가 “국가의 안보를 지키겠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석에서 “전쟁을 일으키려고 했던 놈들이 부끄럽지도 않으냐”는 고성이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놈들’이라고 했다”며 조정식 국회의장에게 제재를 요구했다. 조 의장은 “과도한 표현은 서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양측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정 원내대표가 “부패한 경찰이 사건을 암장하듯 대통령은 자기 재판을 암장하려 한다”며 이 대통령의 5개 재판 재개를 요구하자 본회의장은 다시 소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재판 재개하라”고 외쳤고 민주당 의원들은 “적당히 하라”, “내란당답다”고 맞섰다. 정 원내대표가 정부의 부동산·금융 정책을 비판하는 대목에서도 항의가 이어졌고, 연설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사전투표 폐지 주장에도 반발했다. 이용우 대변인은 “입증되지 않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근거로 국민의 투표할 권리 자체를 축소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했다. 개헌 논의 거부에 대해서도 “불가능한 연임 개헌을 놓고 허수아비 때리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대 최악의 연설”이라며 “이재명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온갖 막말만 퍼부었다”고 했고, 전용기 의원은 “윤석열과 국민의힘의 자기소개서”라고 평가했다. 조국혁신당 임명희 대변인도 “집단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독설만 퍼부은 연설”이라며 “평화 정착과 외교적 해법을 위한 노력을 ‘주적에 대한 교태’라고 비하하는 것은 수구적 이념 공세”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