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 용수 예산 호남권에 우선 배정한다

해남 솔라시도 송수관로 구축
4년간 총 148억 국비 투입

전력망 예산 올해比 301%↑
대기환경·자원순환 분야는↓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이후 처음 편성한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용수공급 예산이 호남권에 우선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7억원 투입을 시작으로 4년간 148억원의 국비가 호남권 데이터센터 물길을 만드는 데 투입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신규 기금·회계 대부분이 메가프로젝트에 투입되면서 전력망 예산은 올해보다 3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환경 등 전통적 환경 분야 예산은 8% 축소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뉴시스

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기후부는 이달 초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7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세계일보가 입수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기후부는 ‘호남권 데이터센터 용수공급’ 사업을 신규 편성했다. 전남광주 해남에 조성 예정인 ‘솔라시도 데이터센터’의 용수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12㎞ 길이의 송수관로를 설치해 하루 약 1만5000㎥의 물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남 솔라시도에는 삼성SDS가 17조원을 투자해 210MW 규모의 AIDC를 구축할 예정이다.

 

‘물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용수 확보가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에 기후부는 내년 7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4년간 총 148억4800만원의 국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메가프로젝트 일환으로 호남 외에 충청·강원·영남권에도 AIDC 구축이 예정돼 있지만 내년도 예산안에 신규 편성된 것은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가 처음이다. 기후부는 신규 조성되는 기금·회계 대부분을 첨단산업 지원에 투입한다.

이번에 신설된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 특별회계’ 170억원은 전액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용수 확보에 활용된다. 기존 팔당댐에서 공급하던 하루 12만㎥의 공업용수를 화성·오산 하수처리수 재이용수로 대체하고, 확보한 공업용수를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공급하는 내용이다. 기후부 예산이 첨단산업 지원에 집중되면서 대기·자원순환 등 전통적인 ‘환경 분야’ 예산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내년도 전력·전력망 예산은 2조4340억원으로 올해 6074억원보다 300.7%(1조8266억원) 급증한 반면 대기환경 예산은 올해 4487억원에서 내년 4126억원으로 8%(361억원) 줄었다. 자원순환도 4732억원에서 4459억원으로 5.8%(273억원) 감소했다.

 

기후부 정책 우선순위가 산업 지원에 지나치게 기울었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