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4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하자 독일뿐 아니라 유럽이 충격에 빠졌다. ‘나치 파시즘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독일 내에서는 여권을 중심으로 AfD의 돌풍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이 같은 흐름이 국경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7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AfD가 전날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자 이달 20일 주의회 선거가 열리는 수도 베를린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를 중심으로 독일 전역에서 수천명이 모여 AfD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에서는 주최 측 추산 1만4000명의 시민이 모였다. 시위대는 ‘파시즘은 대안이 될 수 없다’, ‘AfD 나치 세력을 막아라’ 등의 현수막을 들고 AfD의 주의회 집권 가능성에 반발했다.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도 1000명 가까운 시위대가 모여 AfD의 금지를 촉구했다. 이곳은 AfD가 40 가까운 지지를 받는 옛 동독 지역이다. 독일의 경제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약 2500명이 시위에 참여해 AfD의 정당 배제 검토를 촉구했다고 경찰 당국은 밝혔다.
AfD에서 비롯된 ‘극우 돌풍’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 주의회 선거에서 AfD의 선전을 예상하면서 “여당 기독민주당(CDU)이 우위를 유지하더라도 이념적으로 결속력 있는 연립 정부를 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13일 총선을 앞둔 스웨덴, 내년 대선을 치르는 프랑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주요 의회 선거가 예정된 곳 모두에서 극우 정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외부에서도 AfD의 돌풍에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현지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신호”라며 “포퓰리즘의 물결에 맞서 반드시 저항해야 할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