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승원 방어 총력·龍은 결단 압박… 靑 부실 인사검증도 도마 [개각 후폭풍]

“내각 성패 분수령” 선별 대응

김민석·송영길, 민주당 TV 나와
“한동훈 관종”… “존재감 발버둥”
당내선 龍 향해 “국민 정서 반해”

韓, 추가 녹취 공개… 특검 촉구
野 “김현지 국감 증언대 세워야”

이재명정부 2기 내각의 성패를 가를 인사청문 정국이 장관 후보자들의 잇단 논란과 맞물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검증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에는 녹취·수사자료의 출처와 공개 방식까지 문제 삼으며 적극 방어에 나선 반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국민 눈높이’와 결단을 거론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김 후보자 의혹은 이미 검찰 수사를 거친 사안인 데다 야권이 공개한 수사자료의 취득·편집 과정을 다툴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과 당 운영 등 드러난 사실 자체에 대한 정치적 판단의 문제여서 방어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2人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승강기에 올라 손을 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뉴시스·뉴스1

◆與, 金엔 ‘출처’ 역공… 龍엔 결단론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겨냥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공세에 당 지도부까지 가세했다. 김민석 대표는 8일 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TV’에서 한 의원을 두고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관심을 끌려다가 자기 발등을 찍는 철없는 ‘관종(관심종자)’”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소개했다. 다만 김 대표는 “제 워딩이 아니다”며 직접적인 평가에는 선을 그었다. 함께 출연한 송영길 의원은 “특수부 검사 신분을 탈피하지 못하고 자신이 외롭게 있다 보니 존재감을 만들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것 같다”며 “흥신소 직원처럼 후진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의원은 의혹을 계속 부풀리기에 앞서 자료를 누구에게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부터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일부 잘라낸 녹취를 동원해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은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를 “악마의 편집”이라고 규정하고 검찰 내부의 ‘기소 계획’ 문건 등을 “100% 불법 자료”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의혹의 내용뿐 아니라 ‘메신저’와 자료 출처를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김동아 의원은 이날 한 의원과 수사자료 제공자를 상대로 한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고발을 예고했지만 같은 사안이 국수본에 먼저 접수된 만큼 수사를 한곳에 모으기 위해 고발 기관을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대변인 위주로 대응하던 민주당이 지도부까지 나서는 전면 대응으로 수위를 높인 데에는 한 의원이 공개하는 녹취에 민주당 전현직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한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의혹을 ‘민주당 오빠 게이트’로 규정하며 특검까지 요구하고 있다. 김 후보자 개인의 청탁 의혹이 여권 인사들이 얽힌 권력형 로비 의혹으로 번지는 것은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판단인 셈이다.

반면 용 후보자를 두고는 공개적인 비판과 결단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과 기본소득당 운영을 둘러싼 특혜·사당화 논란 등에 대해 뚜렷한 반전 카드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 지도부도 적극적인 엄호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한 욕심, 무리수가 국민의 정서나 형평성, 공정성에 반하는 것으로 여론이 좀 더 크게 흘러가고 있지 않나”라며 “본인의 입장이나 스탠스가 자초한 점은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도 “청문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그 전에 후보자가 무엇인가 결단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속한 기본소득당의 시도당 일부 주소지가 농장, 아파트, 주택인 것을 확인한 언론 보도·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과 관련한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

◆野 ‘현지 인사’로 확대… 검증 책임 부각

야권은 후보자 개인 의혹을 청와대의 인사검증 실패 문제로 확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관련자들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안철수 의원은 브로커 양모씨와 당시 수사 담당 검사 등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양씨와 제넨셀 설립자 강모씨, 강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정모 판사까지 증인으로 신청해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도 이날 추가 녹취를 공개했다. 2021년 9월 녹취에는 양씨가 강씨에게 식약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위한 대응 방안을 설명하면서 최재성 민주당 대표 특보단장 등을 거론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 의원은 “검찰 수사팀은 ‘승원 오빠’가 뇌물을 약속받았으니 기소하고 징역형을 구형하겠다고 보고했지만 계엄 이후 기소유예가 됐다”며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화살을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도 돌렸다. 장동혁 대표는 “어떤 식으로든 김 실장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는 이런 인사를 도저히 추천할 수 없다”며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김기현 의원도 “청와대 인사 시스템의 기준은 오직 이 대통령의 심기를 보전하고 앞장설 수 있는 인물인지를 따지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용 후보자에 대해서도 기본소득당 일부 시·도당 주소지가 농장이나 아파트로 등록돼 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주진우 의원은 “정상적인 시·도당을 갖추지 못했다면 정당 등록 취소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세는 다른 장관 후보자로도 확산됐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은 이날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철거민 편법 청약 의혹과 장남의 7억원대 분당 상가 취득 논란을 거론하며 후보자 사퇴와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