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2기 내각의 성패를 가를 인사청문 정국이 장관 후보자들의 잇단 논란과 맞물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검증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에는 녹취·수사자료의 출처와 공개 방식까지 문제 삼으며 적극 방어에 나선 반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국민 눈높이’와 결단을 거론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김 후보자 의혹은 이미 검찰 수사를 거친 사안인 데다 야권이 공개한 수사자료의 취득·편집 과정을 다툴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과 당 운영 등 드러난 사실 자체에 대한 정치적 판단의 문제여서 방어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與, 金엔 ‘출처’ 역공… 龍엔 결단론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겨냥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공세에 당 지도부까지 가세했다. 김민석 대표는 8일 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TV’에서 한 의원을 두고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관심을 끌려다가 자기 발등을 찍는 철없는 ‘관종(관심종자)’”이라는 주변의 평가를 소개했다. 다만 김 대표는 “제 워딩이 아니다”며 직접적인 평가에는 선을 그었다. 함께 출연한 송영길 의원은 “특수부 검사 신분을 탈피하지 못하고 자신이 외롭게 있다 보니 존재감을 만들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것 같다”며 “흥신소 직원처럼 후진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野 ‘현지 인사’로 확대… 검증 책임 부각
야권은 후보자 개인 의혹을 청와대의 인사검증 실패 문제로 확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관련자들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안철수 의원은 브로커 양모씨와 당시 수사 담당 검사 등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양씨와 제넨셀 설립자 강모씨, 강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정모 판사까지 증인으로 신청해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도 이날 추가 녹취를 공개했다. 2021년 9월 녹취에는 양씨가 강씨에게 식약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위한 대응 방안을 설명하면서 최재성 민주당 대표 특보단장 등을 거론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 의원은 “검찰 수사팀은 ‘승원 오빠’가 뇌물을 약속받았으니 기소하고 징역형을 구형하겠다고 보고했지만 계엄 이후 기소유예가 됐다”며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화살을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도 돌렸다. 장동혁 대표는 “어떤 식으로든 김 실장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는 이런 인사를 도저히 추천할 수 없다”며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김기현 의원도 “청와대 인사 시스템의 기준은 오직 이 대통령의 심기를 보전하고 앞장설 수 있는 인물인지를 따지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용 후보자에 대해서도 기본소득당 일부 시·도당 주소지가 농장이나 아파트로 등록돼 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주진우 의원은 “정상적인 시·도당을 갖추지 못했다면 정당 등록 취소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세는 다른 장관 후보자로도 확산됐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은 이날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철거민 편법 청약 의혹과 장남의 7억원대 분당 상가 취득 논란을 거론하며 후보자 사퇴와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