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8일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 방한 당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내실화하는 차원에서 안보, 경제, 과학기술, 문화, 인적 교류까지 협력 범위를 크게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제15회 서울안보대화 개회식에 영상 축사도 보냈다.
① “국제규범, 공동의 회복력 바탕으로 새 안보 협력 모델 만들어야”
이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강한 억제력은 물론 국제규범과 공동의 회복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안보 협력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안보대화를 정례화하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국제 안보 환경이 흔들리는 핵 비확산 체제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고, 이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확고한 억제력에 기반한 신뢰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위한 노력도 흔들림 없이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평화유지와 인도적 지원,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을 더욱 확대하며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국제사회와 함께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부가 주관한 2026 서울안보대화(SDD)에는 체코,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우간다 등 4개국 국방장관을 비롯해 67개 국가 및 국제기구에서 1000여명이 참석했다.
② “韓·佛, 국방·안보 협력의 실질적 도약 이뤄나갈 것”
이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마크롱 대통령와의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실질적 협력을 위해 양국은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타결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에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보교환 체계를 더욱 정교화하기 위한 제도적 틀을 정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호군수지원협정도 조속한 체결을 위해 협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주 서울에서 실시되는 양국 공군의 ‘페가스’ 합동훈련과 올해 하반기 예정된 양국 해군의 상호 기항 역시 양국 군 사이 상호이해와 운용성을 높이고 더욱 긴밀해진 전략적 공조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양국은 AI·양자·우주·원자력·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구체화했다.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는 지난 4월 합의한 원자력 전 주기 협력을 발전시킨 원자력 연구개발과 연료 공급 분야의 협력문건을 추가로 체결, 차세대 원자로 개발과 중장기적인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민간 원자력 협력을 위한 고위급 대화채널도 개설한다.
인적 교류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체결된 언어 보조교사 교환 파견 양해각서에 따라 10월부터 프랑스에 한국인 보조교사가 시범 파견된다”고 알리며 “앞으로 이 같은 기회가 점차 확대되어 양국 미래세대가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더욱 가까이 접하고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