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네팔 파견 7일째인 지난 8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코트 바타르 지역에 자리한 KDRT 베이스캠프.
남은 파견 기간 실종 한국인 9명 행방의 단서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과 사명감에 분위기는 매우 긴박했다.
지난 2일 네팔에 도착한 이들은 실종자들이 근무하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에서 육로로 그나마 가장 가까운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했다.
수색에 나갔다가 돌아온 이기평 대원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형의 영향이나 재난 규모가 우리가 경험한 것보다 훨씬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조현문 소방청 구조본부장은 이번 재난에 "무력감"을 느낀다면서도 "남은 시간 대원 안전을 확보하면서 연락 두절자 수색·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원들이 헬기를 타고 내리는 트리슐리 군기지 앞에는 실종 가족을 찾는 전단이 빼곡히 나붙은 가운데 여전히 많은 사람이 군의 도움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기지 앞에 앉아 있던 6남매 중 장녀인 라스미 타망(21)은 "부모님 영혼을 온전히 보내드릴 수 있게 군이 헬기로 (트리슐리)강만 건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치고 힘든 표정으로 말했다.
라스미부터 생후 16개월 아기인 막내 리안 타망까지 이들 남매는 트리슐리 3B 수력발전소 직원 기숙사가 있는 심레 지역에서 부모와 살았다.
대홍수 당시 6남매는 간신히 화를 면했지만, 아버지 비노트 타망(38), 어머니 바바나 타망(38)과는 연락이 끊겼다.
이후 인근 이모들의 집으로 피신한 남매는 시신을 찾지 못한 경우에도 장례 의식을 치르려면 고인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이 지역 불교 관습에 따라 이곳을 찾았다.
트리슐리강의 다리가 모두 유실되고, 주민들이 강을 건널 수 있게 당국이 며칠 전 설치한 집라인(zip-line)도 이용자가 몰리면서 고장 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 헬기만이 유일하게 남은 도강 수단이지만, 이마저 언제 태워줄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막연하게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들을 데리고 온 두 이모 중 둘째인 바르사 타망(28)은 "이 아이들은 이제 부모도 없고 집도 없다. 너무 안됐다"면서 "내가 계속 키우기도 쉽지 않고 나라에서 이런 아이들을 위해 뭔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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