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열세 한국 여자농구, 독일에 완패하며 월드컵 8강 불발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 8강 진출 결정전에서 독일에 완패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FIBA 랭킹 15위)은 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대회 8강 진출전에서 독일(11위)에 56-94, 38점 차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이 여자 농구 월드컵 8강에 진입한 건 2010년이 마지막이다.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이 9일(한국시간) 열린 2026 FIBA 여자 농구 월드컵 8강 진출팀 결정전에서 독일에 56-94로 크게 졌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번 대회에는 16개 나라가 4개 조로 조별리그를 벌여 각 조 1위가 8강에 직행했고, 조 2위와 3위는 8강 진출팀 결정전을 치러 이긴 나라가 8강에 합류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첫 경기 나이지리아를 완파해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프랑스와 헝가리에 연패를 당하며 B조 3위로 8강 진출전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은 190㎝대 선수가 7명 포진하는 등 평균 신장이 187㎝인 독일의 높이에 힘을 쓸 수 없었다. 박지수(KB)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190㎝대 선수가 한 명도 없었던 한국 대표팀의 평균 키는 177㎝였다. 더군다나 이날 이번 대회에서 주전 센터 역할을 한 진안(하나은행)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뛰지 못한 것도 대표팀으로선 악재였다. 결국 이는 리바운드 경쟁에서 30-46으로 크게 밀린 결과로 드러났다. 

 

1쿼터 중반까지는 11-11로 대등하게 맞섰던 한국은 8점을 내리 실점해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다닌 한국은 2쿼터 이후엔 29-46으로 더 크게 멀어졌다. 3쿼터 막판엔 30점 차(38-68)로 벌어져 승부가 사실상 갈렸고,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56-85에서 주축 선수들을 뺀 이후엔 9연속 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해란(삼성생명)이 팀 내 최다 21점을 올려 분전했고, 간판슈터 강이슬(우리은행)이 3점 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보탰다.

 

박수호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고 저와 선수들 모두 준비는 많이 했으나 신장도 작은 데다가 빅맨 자원이 부상으로 쉬고 있어서 수비와 공격 모두 풀리지 않았다”면서 “독일처럼 신장이 큰 팀과 상대하고자 다른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강이슬은 “점수 차가 많이 났지만, 대회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더 강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고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이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