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흥업소서 긁은 법인카드 5516억원…룸살롱에만 3026억원

서울 시내 밀집해 있는 노래방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뉴시스

 

지난해 법인카드로 유흥업소에서 지출한 금액이 5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절반 이상은 룸살롱에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국세청, 여신금융협회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카드로 유흥업소에 결제한 금액은 총 5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법인카드 사용액 204조6606억원의 0.3%에 해당한다. 

 

연도별 결제액은 2020년 4398억원에서 2021년 2120억원으로 급감했으나 2022년 5638억원, 2023년 6244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후 2024년은 5962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집계된 누적 금액은 총 2조9828억원이다. 

 

유흥업소 유형별 법인카드 사용액은 룸살롱이 3026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단란주점 1173억원, 극장식 식당(쇼·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형태의 유흥업소) 488억원, 나이트클럽 147억원, 기타 유흥주점 68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골프장에서 쓰인 법인카드 금액은 1조9726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4.2% 줄었으나 2021년 이후 꾸준히 2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접대 성격의 지출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은 “유흥업소에서 긁은 법인카드의 절반 이상이 룸살롱 결제였다는 것은 여전히 접대성 지출 관행이 남아있다는 뜻”이라며 “과세 당국이 법인카드의 유흥업소 사용 실태를 지속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