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이 요구해온 '호르무즈 파병' 문제 검토 중에 중동으로 현지조사단을 파견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분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파병 요구에 선뜻 응하기보다는 프랑스와 영국 등 다양한 국제사회 구성원들과 사안을 논의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다.
송영길 의원은 9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나와 파병 문제를 두고 "쉽지 않다"며 "이라크 전쟁 때(파병 결정)보다 더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로 정부의 파병 동의안이 넘어올 경우 민주당의 분위기를 묻는 말에는 재차 "쉽지 않겠죠"라고 답한 뒤 "그렇게 너무 (앞서) 나가지 마시라. 대통령 입장도 아직 정해진 게 아니다"고 밝혔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을 지낸 김병주 의원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우리 장병과 교민, 상선의 안전, 국익의 관저에서 중심을 잡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침략한 전쟁은 대의명분이 없는 전쟁이므로 우리가 휘말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상황을 보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과 관련해 "종전 후 미국이 주도하는 안과 영국·프랑스가 주도하는 틀이 있을 텐데 미국이 주도하는 쪽으로 가면 중동 전쟁에 우리가 말려들어 가는 꼴이 되지 않겠나"라며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영배 의원도 영국·프랑스와의 협력에 무게를 뒀다.
김영배 의원은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파병에 반대한다"면서도 "원유 수송 과정에서 보호 수단은 필요하므로 (호르무즈 해협에) 가 있는 영국·프랑스나 여러 동맹국과의 협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합 차원에서 고민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한-프랑스 정상회담 뒤에 열린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불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도록 공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이기헌 의원도 지난 4일 "비전투병 전력이라 한들, 그 본질은 명백한 전쟁 참여"라면서 여당 내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파병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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