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생 100명 중 3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하며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부산 지역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아 학부모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교육부가 16개 시도 교육청과 함께 실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평균 피해 응답률은 2.9%로 지난해 1차 조사보다 0.4% 포인트 상승해 2013년 전수조사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5.7%로 가장 높았으며,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37.8%)에 이어 집단따돌림(17.1%)과 신체폭력(15.7%)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국적인 확산세 속에서 부산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교육청이 발표한 지역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전체 초·중·고교생 피해 응답률은 2.9%로 전국 평균과 같았으나 초등학생의 경우 무려 6.2%를 기록해 전국 평균(5.7%)을 0.5% 포인트 웃돌았다.
부산 지역 내 중학교는 2.1%, 고등학교는 0.7%로 전국 평균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초등학교 단계에서의 피해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요 피해 유형 역시 언어폭력(37.1%), 집단따돌림(16.3%), 신체폭력(15.9%) 순으로 전국 추이와 맥을 같이 했다.
전문가들은 일상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청소년들의 대면 관계 형성 경험과 공감 역량이 저하된 점, 그리고 학폭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민감도가 높아진 점을 복합적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과 시도교육청은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교육부는 2학기부터 체험 중심의 예방 교육 모델을 확산하고 관계회복 중심의 제도를 정비할 방침이며, 부산시교육청 역시 초등학교 ‘학교폭력예방 부장’ 배치와 1~6학년 전면 확대를 앞둔 ‘관계회복 숙려제’ 등을 통해 조기 발견과 교육적 개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