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고폭 증가… 반도체 ‘투톱’ 덕분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이 크지만, 두 기업을 제외해도 국내 기업의 성장성·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509개(제조업 1만3218개·비제조업 1만3291개) 중 4260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 매출액 증가율은 1분기 13.5%에서 2분기 26.7%로 13.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통계가 집계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최고 기록은 2021년 4분기의 24.9%였다.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39.6%로 전분기(21.1%)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다. 반도체의 힘이 컸다. 제조업 중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매출 증가율은 88.5%로 전분기(52.1%)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중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75.7%→119.7%)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14.0%로 떨어진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업(8.1%→13.6%)과 도소매업(7.1%→13.7%)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운수업은 중동전쟁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과 항공화물 수요 증가가, 도소매업은 반도체 판매업체·백화점 등 도소매 유통업체 전반의 업황 호조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건설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 분기 -4.0%에서 이번 분기 0.3%로 8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공장의 공사 물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규모별로는 대기업(16.0%→30.5%), 중소기업(2.4%→10.2%) 모두 매출액 증가율이 상승했다.

 

성장성뿐 아니라 수익성에서도 반도체의 영향이 뚜렷했다. 2분기 전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6.9%로, 지난해 2분기(5.1%)보다 11.8%포인트 올랐다. 역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기록은 올해 1분기의 13.2%였다.

지난 8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4.0%로 작년 동기(5.1%)보다 약 5배 늘어 역대 최고였다. 직전 기록은 지난 1분기의 18.1%다. 제조업 가운데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43.0%로, 1년 전(7.4%)보다 5.8배 뛰었다. 반도체 업종은 고정비 비중이 높다 보니 영업이익이 매출보다 크게 뛰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1%에서 5.0%로 소폭 하락했다. 운수업의 수익성 악화 영향이 컸다. 고유가 여파 및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증가로 운수업 영업이익률은 7.0%에서 4.8%로 낮아졌다. 규모별로는 대기업(5.1%→19.1%)과 중소기업(5.0%→ 5.3%) 모두 상승했다.

 

반도체 대기업의 영향을 제외하면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전 산업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6.2%다. 제조업만 놓고 보면 두 기업을 제외했을 때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4.0%에서 7.2%로 내려간다. 비제조업(5.0%)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은 이미주 기업통계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전체적으로 영역을 가리지 않고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 안전성 지표의 경우 전체 기업의 2분기 부채 비율은 84.5%, 차입금의존도는 22.8%로 지난 1분기(87.0%, 23.9%)보다 떨어졌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온도차가 다소 나타났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83.8%에서 79.8%로 낮아졌지만, 중소기업은 103.0%에서 112.1%로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차입금의존도도 30.7%에서 31.1%로 높아졌다.

 

이 팀장은 2분기의 좋은 성적이 3분기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 “하반기에는 견조한 인공지능(AI) 투자 수요에 기반해서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수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체 지표 개선이 주로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전쟁 전개 상황과 미 관세 정책 관련해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추이는 지켜봐야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