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전셋값에 치솟는 금리… 눌러 앉는 세입자들

서울 아파트 평균 7억… 대출금리도 6%대
8월 갱신계약 비중 52%… 신규 앞질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억원을 넘어선 데다 전세대출 금리도 6%대로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새집으로 옮기기보다 계약갱신요구권을 활용해 기존 집에 머무는 세입자가 늘고, 월세화도 이어질 전망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15만3402건 중 갱신계약은 6만9699건으로 45.4%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1%보다 8.3%포인트 높다. 지난달에는 갱신계약 비중이 51.7%로 절반을 넘어서며 올해 처음 신규 계약 비중을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7억1178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전세대출 금리도 6%대로 오르면서 계약갱신요구권을 활용해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한 이미지

이는 신규계약과 갱신계약의 가격 차이가 커진 것과 무관치 않다.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하면 임대료 인상률이 5% 이내로 제한돼 전셋값이 오를수록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편이 낫다. 직방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59㎡의 신규·갱신계약 전세보증금 중앙값 차이는 지난 1월 3500만원에서 6월 7750만원으로 두 배 넘게 벌어졌다.



전셋값 자체도 상승세다. KB부동산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7억1178만원으로 7월보다 1%, 지난해 8월보다 9.2% 올랐다. 7월에 처음 7억원을 넘어섰고 한 달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셋값과 대출금리 상승에 대출 규제와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월세화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