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과 바브엘만데브해협을 둘러싼 두 전선에서 무력 충돌이 동시에 격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최근 이틀간 미 해군 함정을 두 차례 탄도미사일로 공격한 데 대응해 오만만의 IRGC 유조선 4척과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 인근 유조선 1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다. 이튿날 IRGC는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군은 이란에서 탄도미사일 20발이 날아왔으며 이 가운데 18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미군 구축함과 유조선도 공격해 피해를 입혔다고 발표했다.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IRGC는 앞서 설정하겠다고 예고한 해상 ‘통제구역’이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 인근 해역에서 시작해 오만해와 아라비아해 일부까지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좌표는 추후 제공될 예정이다. 이들은 “이 곳을 통과하는 선박은 해상 운항에 필수적인 서비스 제공이 즉각 중단되며, 강력한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홍해 쪽에서도 무력충돌이 이어졌다. 후티 반군은 8일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카미스 무샤이트, 아브하, 나즈란, 지잔 등 사우디 남부 도시 4곳을 공격했다. 사우디 공군기지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에너지 시설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사우디는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 동부와 타이즈 등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8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르무즈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 “검토 단계에 있고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호르무즈해협 관련 논의를 두고서도 “논의 주제가 파병이라고 규정해선 안 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이어갔다. 양 정상은 이날 오찬에서 호르무즈 상황 등 국제사회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