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권의 율곡 이이(1536∼1584)와 5만원권의 신사임당(1504∼1551) 영정을 그린 일랑(一浪) 이종상 화백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1938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전고 재학 시절 미술부 활동을 시작해 ‘루불’ 미술동인을 결성했고,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1961년 제1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대장간을 소재로 한 ‘장(匠)’을 출품해 특선을 수상하며 최연소 국전 추천 작가가 됐다. 이후 현대 진경과 고구려 고분벽화 등을 탐구하며 한국 채색화와 한국화의 현대화에 천착했다.
1975년 미국 텍사스에서 첫 초대 개인전을 연 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선보였다. 1997년에는 프랑스 외무성 초청으로 루브르박물관 카루젤 샤를 5세 홀 성벽을 활용한 길이 71.3m의 벽화를 공개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