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수첩에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의 이름 등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 언론은 9일 김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첩을 살펴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보도된 수첩 사진에는 서울시장 후보로 ‘청래’, ‘훈식’, ‘원식’ 등이 적혀 있었다.
정치권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내년 서울시장 재선거가 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대표가 사전에 후보군을 정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청래’는 8·17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정청래 전 대표, ‘훈식’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원식’은 우원식 전 국회의장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의원은 보도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번에는 (워크숍에서)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립니까”라며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전당대회 때 네거티브로 그렇게 때렸으면 됐지 전대 끝났고 이겼으면서도 진 사람을 왜 자꾸 때리느냐”며 “서울시장의 꿈을 꾸다가 낙선한 민석(김 대표), 영길(송영길 의원) 등도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시지요”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 수첩에는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이름과 함께 ‘아웃(OUT)’이라고 적힌 글씨도 포착됐다.
국회에서 우파단체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토론회를 열어 논란을 빚은 이 의원과 최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을 제기하는 한 의원의 퇴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2·3 비상계엄 모의 정황이 담긴 수첩이 공개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 빗대 “김 대표! 노상원 수첩 흉내 냅니까”라고 반발했다.
김 대표는 별도의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에게 사진이 나왔다고 보고드렸는데 따로 말씀은 없으셨다”며 “(서울시장 후보군과 관련해)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냐.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데 더 살을 붙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진숙·한동훈 OUT’ 메모에 대해서는 “모든 민주당 의원이 국회 차원에서 두 의원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있는지 다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