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스터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주목받는 작품도 늘고 있지만, 독자들의 시선이 미처 닿지 않은 수작도 적지 않다. 오랫동안 장르소설을 읽고 만들어온 전문가 3인에게 “정말 잘 썼고, 더 많은 독자에게 읽혔으면 하는 한국 추미스” 한 권씩을 추천받았다.
◆김용언 미스터리 전문지 ‘미스테리아’ 편집장
◇배연우 ‘탐정, 수정’(엘릭시르, 2025) / 대학생 탐정 ‘한유성’과 그의 음침한 버디 ‘수정’. 두 사람은 얼핏 ‘탐정과 조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범죄 코디네이터와 진짜 탐정’이다.
◇추천 이유: 이공계 대학생이 쓴 장편소설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성도를 갖추었다. 작가 본인이 가장 잘 아는 세계인 폐쇄적인 대학교 공간과 가장 사랑하는 세계인 본격 미스터리 장르를 결합해 불가능해 보이던 수수께끼를 논리적으로 하나씩 격파해나가는 탐정(들)의 모험담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윤영천 미스터리 기획·편집자, 하우미스터리 운영자
◆한이 ‘계간 미스터리’ 편집장·한국추리작가협회장
◇이소영 ‘통역사’(래빗홀, 2025) / 네팔의 살아 있는 여신으로 추앙받는 ‘쿠마리’ 출신 여성이 한국에서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다. 네팔어 법정 통역사 ‘도화’는 변호사에게 1억원을 받고 피고인 차미바트의 법정 허위 통역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추천 이유: 네팔어 법정 통역사가 살인 사건 재판 과정에서 허위 통역 제안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네팔의 쿠마리 신앙과 한국 법정이 교차하는 독특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