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금·인테리어 본사가 낸다”…백종원 빽다방, 홍대에 ‘무자본 창업’ 매장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의 초기 투자 부담을 직접 낮추는 창업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가맹비나 교육비를 깎아주는 수준을 넘어 본사가 핵심 상권의 점포를 확보하고 권리금과 인테리어, 설비 비용까지 부담하는 방식이다.

 

더본코리아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핵심상권 창업지원’ 3호 매장으로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빽다방 연남숲길점’을 열었다.

 

핵심상권 창업지원은 높은 권리금과 임대료 때문에 가맹점주가 접근하기 어려운 주요 상권에 본사가 직접 투자하는 제도다.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상생위원회 논의를 거쳐 마련했다.

 

연남숲길점은 홍대입구역 3번 출구와 경의선숲길 인근에 자리 잡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실제 매장은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2길 93에 있으며 홍대입구역에서 도보 3분 거리로 확인된다.

 

이번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가맹점주가 사실상 매장 개설을 위한 초기 투자비를 부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본코리아가 권리금과 임차 관련 비용을 비롯해 인테리어, 설비, 간판, 집기 등 매장을 여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했다. 점주는 이후 월 임차료와 관리비 등 운영비를 부담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0월 ‘빽다방 신논현역점’을 1호점으로 연 데 이어 올해 3월 ‘연돈튀김덮밥 강남역점’을 2호점으로 선보였다. 연남숲길점은 강남권 밖에 핵심상권 창업지원 제도를 적용한 첫 매장이다.

 

비슷한 방식은 다른 프랜차이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본사가 점포 임차권을 확보하고 시설 투자까지 맡는 ‘PB 임차형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본사가 점포를 임차하고 시설을 투자한 뒤 경영주가 일정 보증금을 내고 매장을 운영하는 구조다. 일반적인 가맹점처럼 점주가 직접 점포를 구하고 대규모 시설비를 투입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GS더프레시 등이 ‘본부 임차형’ 모델을 운영한다. 

 

본부 임차형은 점포 보증금과 임차료를 가맹본부가 부담하고 점주가 매장을 운영하는 형태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역시 비슷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점주가 직접 임차료와 보증금을 부담하는 ‘점주 임차형’과 대비된다.

 

초기 투자비 일부를 없애거나 낮추는 방식도 확산하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 카페게이트는 현재 가맹비를 전액 면제하고 교육비와 오픈 홍보비도 일부 또는 전액 지원하는 창업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10평 기준으로 가맹비 500만원을 면제하고 오픈 이벤트·홍보물 비용도 본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과거 코로나19 당시에는 운영 중인 가맹점의 고정비를 본사가 직접 부담한 사례도 있었다.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은 2020년 전체 가맹점 522곳의 한 달치 임차료 23억원을 지원했다. 매장별로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690만원까지 본사가 부담했다.

 

다만 더본코리아의 핵심상권 창업지원은 일반적인 가맹비 면제보다 지원 범위가 넓다. 매장 개설 과정에서 부담이 큰 권리금과 임차 관련 비용, 인테리어와 설비까지 본사가 투자한다는 점에서 파리바게뜨의 임차형 점포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구조다.

 

본사가 초기 투자 부담을 떠안는 대신 핵심 상권의 매장을 브랜드 전략 거점이나 신규 운영 모델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까지 들어갈 수 있는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출 수 있고, 본사 입장에서는 주요 상권에 전략 매장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