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서 ‘왕세자의 하루’ 만난다…효명세자의 배움 직접 체험

10월 22일부터 11월 8일까지 ‘성정각, 왕세자의 하루’ 개최
서연 연극·희우루 개방·활쏘기 등 왕세자 교육 과정 재현

왕세자는 하루를 어떻게 보냈을까.

 

조선시대 왕세자의 교육 공간이었던 서울 창덕궁 성정각 일원에서 효명세자의 기록과 행적을 바탕으로 왕세자의 하루와 배움의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창덕궁 성정각 전경.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22일부터 11월 8일까지 창덕궁 성정각과 관물헌 일원에서 ‘성정각, 왕세자의 하루 - 매일 한 걸음, 왕이 되는 길’ 행사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성정각 일대는 창덕궁의 동궁으로 왕세자가 공부하고 생활하며 왕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던 공간이다. ‘성정’은 ‘성심껏 마음을 바르게 하다’는 뜻으로, 여러 왕이 이곳에서 독서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성정각 뒤편에는 왕세자의 생활과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 관물헌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1809~1830)의 기록과 행적을 중심으로 왕세자가 국왕이 되기까지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를 보여준다.

창덕궁 성정각.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성정각에서는 ‘왕세자의 하루’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왕세자가 스승과 함께 공부하던 서연(書筵) 공간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효명세자와 스승이 공부하며 주고받았던 문답은 연극으로 재현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왕세자의 서연’ 공연이 하루 세 차례 진행돼 당시 왕세자의 학문 수련 모습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평소 쉽게 들어갈 수 없었던 공간도 문을 연다. 성정각 동쪽 누각인 희우루가 행사 기간 처음으로 개방된다. 희우루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어린이들이 왕세자의 교육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매주 일요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효명세자의 배동되기’ 행사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왕세자의 곁에서 교육을 돕는 배동의 역할을 알아보고 궁중 예절을 익힌 뒤 유교 경전인 ‘대학’의 문장을 직접 필사해볼 수 있다.

 

관물헌에서는 왕세자가 익혀야 했던 육예(六藝) 가운데 활쏘기인 ‘사(射)’, 글쓰기인 ‘서(書)’, 셈하기인 ‘수(數)’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왕세자가 갖춰야 했던 기본 소양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행사 기간 성정각 일대에서는 국문과 영문 음성 해설도 제공된다. 한국어 해설은 궁능유적본부 홍보대사인 배우 김영민이 맡아 왕세자의 일상과 창덕궁의 역사적 의미를 들려준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왕세자의 교육 공간이었던 성정각 일대를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하고, 효명세자의 삶과 조선 왕실의 교육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