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선 실종자 행방은…해경, 침몰 선체 수중수색·인양 검토

강한 조류 영향 포항서 시신 발견…나머지 5명 행방 묘연
해상·해안 수색 확대…민간 잠수사 투입 가능성

지난 2일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고 실종자 1명의 시신이 경북 포항 해변에서 발견되면서 실종자 수색작업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0일 오전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9일째 주간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부산 앞바다 예인선 전복·침몰 사고 사흘째인 지난 4일 사고 해역에서 해군 군함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기존 사고 해역 중심 수색을 유지하면서도 실종자들이 조류를 타고 장거리 표류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해상 수색 구역을 확대했다.



집중 수색 구역은 가로 31㎞, 세로 141㎞로 설정됐다. 수색 구역의 가로 길이는 전날과 같지만, 세로는 2배로 확대됐다.

부산해경 요청에 따라 강원·경북을 관할하는 동해지방해양경찰청도 수색에 참여한다.

해경이 수색 범위를 넓힌 것은 포항 해변에서 실종자 1명의 시신이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티엔에스캐처호 2기관사인 한국인 실종자 A씨는 전날 오전 포항 도구해수욕장 인근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곳은 전복 사고가 발생한 부산 오륙도 동쪽 해상과 직선거리로 약 100㎞ 떨어졌다. 해상 이동 거리는 짧게 잡아도 약 130㎞로 추정된다.

A씨의 시신이 사고 발생 7일 만에 포항 해변까지 떠내려간 것은 강한 조류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부산 앞바다에서 실종자가 조류에 밀려 경북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례는 종종 있다. 2024년 10월에도 부산 앞바다에서 실종 신고된 남성이 일주일 만에 울진 앞바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다만 해경은 A씨의 발견 지점만으로 다른 실종자들의 표류 경로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해상 환경을 고려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한 기존 수색 방식도 유지하기로 했다.

 

부산 앞바다 예인선 전복·침몰 사고 사흘째인 지난 4일 사고 해역에서 해군 군함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고 당시 티엔에스캐처호에 승선 중이던 선원은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8명이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1명은 티엔에스캐처호가 예인하던 컨테이너선 M호에 구조됐고, 한국인 1명은 현장에 출동한 해경에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해경이 M호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사고 당시 구조된 인도네시아인과 숨진 한국인 외에 2명이 선내에서 뛰어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바다에 빠져 표류했을 가능성이 크다. A씨는 이들 중 1명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4명은 컨테이너선을 끌던 티엔에스캐처호가 홋줄(예인줄)의 장력 등으로 급격히 뒤집힌 점으로 미뤄 선체에서 못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해경은 해상·해안 수색과 함께 침몰한 티엔에스캐처호 선체 수색을 실종자 수색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티엔에스캐처호는 수심 87m 해저에 침몰한 상태다.

해경은 수중 수색과 인양을 검토하고 있으며, 해경의 통상적인 수중 수색 범위인 수심 60m를 넘어 민간 잠수사 투입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수중 수색은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인양에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실제 작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