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2035년까지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조시장의 60%를 선점하고 기술 자립률 100%를 달성하기 위해 총 4조699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기존 원전 제조 산업의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부터 제조, 시험·인증, 수출에 이르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경남을 ‘세계 최고 수준의 SMR 생산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남도는 1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구체적 실행 방안을 담은 ‘경남 SMR 글로벌 육성전략 2.0’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인공지능(AI) 확산 및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해양, 방산, 우주산업과 SMR을 연계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2035년 세계 시장 60% 점유…3대 전략·11대 과제 가동
경남도는 ‘경남 원자력산업 대도약, 세계 최고 SMR 생산거점’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Scale-up(산업육성) △Market creation(시장창출) △Reach global hub(글로벌 거점완성) 등 3대 추진전략과 11대 핵심과제, 25개 세부과제를 확정했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글로벌 SMR 제조시장 점유율 60% 달성 △SMR 부품·기자재 설계·제조·검사 기술 자립 100%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자 수출 SMR 강소기업 100개 육성 △경남 SMR 파운드리 기반의 SMR 1호기 수출 달성을 4대 핵심 목표로 추진한다.
◆SMR 특구 지정 및 전주기 시험·인증 일괄 지원체계 구축
첫 번째 전략인 ‘Scale-up(산업육성)’은 경남의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해 SMR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
도는 202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가 예정된 ‘SMR 특구’ 지정을 추진해 연구개발, 제조, 실증 기능이 집적된 지역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앵커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해 SMR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혁신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초 SMR 전용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또한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모에 선정된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와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를 차질 없이 구축한다.
이를 동남권에 분산된 시험·인증 인프라와 연계함으로써 기업이 제품 개발 이후 시험과 검증, 최종 인증서 발급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동남권 SMR 인증거점 일괄 지원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조선·방산·우주 등 주력산업 연계 신시장 창출 및 국제협력
두 번째 전략인 ‘Market creation(시장창출)’은 SMR을 단순한 발전 설비를 넘어 경남의 강점 산업과 융합하는 데 주력한다.
전 세계적으로 SMR 상업화가 본격화되는 흐름에 발맞춰 SMR 추진 선박, 핵추진 잠수함, 핵추진 로켓 등 미래 국방·우주 분야의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미래성장동력 7대 SEED’의 SMR 선박 개발 투자 및 2027년 핵추진 잠수함 개발 예산 반영 등 국가 정책 기조와도 긴밀히 연계된다.
도는 이러한 정부 기조에 맞춰 도내 조선·해양 및 방산 기업들이 SMR 신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국제 협력도 대폭 강화한다. 한국의 뛰어난 건설·제조·시공 역량, 미국의 원천기술·인증·금융 역량, 일본의 정밀 소재·부품 제조 기반을 결합하는 한·미·일 3국 원자력 산업 협력체계 구축을 적극 지원해 글로벌 SMR 시장 진출 기반을 넓힐 방침이다.
◆AI·첨단 연구 기능 결합으로 글로벌 생산거점 완성
세 번째 전략인 ‘Reach global hub(글로벌 거점완성)’는 우수한 제조 기반에 연구, 인재, 첨단 기술 역량을 결합하는 종합 고도화 전략이다.
도는 지역 거점 대학 및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부족한 원천기술 연구 기능을 보완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특히 SMR 제조 및 운영 프로세스 전반에 피지컬 AI와 데이터센터 등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제조 공정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남 SMR 공급망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대한민국 원전 제조의 중심에서 글로벌 SMR 거점으로 도약
경남은 국내 최대 원전 앵커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243개 원전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는 대한민국 원전 제조 산업의 핵심 지역이다.
원전 제조 매출액과 고숙련 기술 인력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도는 지난해 12월 ‘SMR 글로벌 육성전략 1.0’을 선제적으로 발표하고 SMR 특별법 제정, 국가전략기술 지정, 규제 완화 등 7개 과제를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그 결과 SMR 특별법이 제정돼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국가전략기술 지정 및 SMR 특화단지 추진 등 주요 건의 사항이 정부 정책에 반영되는 결실을 이뤘다.
이번 ‘2.0 전략’은 이러한 정책적 성과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 확장을 이끄는 고도화 단계다.
이미화 도 산업국장은 “경남은 대한민국 원전 제조 산업의 중심으로,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기술력과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SMR 특구 지정과 제조 혁신, 시험·인증 기반 확충을 차질 없이 이행해 경남의 SMR 산업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지컬 AI와 데이터센터 등 급증하는 신규 전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조선·해양, 방산, 우주 등 경남의 주력산업과 연계한 SMR 신시장을 창출해 경남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SMR 생산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