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어둠 속 비명…여행 갔던 울산 공무원 3인, 테트라포드 빠진 50대 구했다

지난 8일 강원 동해시 대진항 방파제에서 테트라포드 위험성 및 인명구조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울산 지역 공무원 3명이 여행을 갔다가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테트라포드에 빠진 50대 여성을 발견해 구조했다. 

 

10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들은 병영2동 정호연 주무관, 남구 경제정책과 최세창 주무관, 울주군 두서면 최한석 주무관이다. 

 

공무원 신입 연수 동기인 이들은 지난 5일 1박2일 여행으로 경북 경주시 감포읍 바닷가를 찾았다. 

 

세 사람은 첫날 오후 8시58분쯤 바다 근처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한 여성이 부두에 설치된 계단을 통해 테트라포드 쪽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위험을 직감한 이들은 곧바로 테트라포드 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여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어둠 속에서 “살려달라”는 외침과 흐느끼는 소리만 들려왔다.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가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따라 살피던 세 사람은 테트라포드 아래 고립된 5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이들은 테트라포드를 밟고 넘어가 망설임 없이 몸을 숙여 A씨의 어깨를 붙잡은 뒤 힘을 합쳐 끌어올렸다. 

 

이어 곧바로 119에 신고해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곁을 지키고 숙소에서 담요를 가져와 추위에 떠는 A씨에게 덮어주는 등 A씨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A씨는 출동한 구급대원에게 치료를 받은 후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세 분은 어둠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제 생명을 구해주신 은인이다”며 “망설임 없이 손잡아 주신 것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세 주무관은 “어떻게든 도와야겠다는 마음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여성분이 무사히 귀가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호연·최세창·최한석 주무관. 울산 중구 제공

 

한편 지난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지난 7월까지 테트라포드 안전사고는 총 198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204명으로 34명이 숨지고 170명이 구조됐다. 특히 지난 7월에만 24건의 테트라포드 안전사고가 생겼고 이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파제 등에 설치된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인 테트라포드는 내부로 빠지면 손잡을 곳이 없고 이끼로 미끄러워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기 힘들다. 여기에 거센 파도 소리까지 더해져 구조 요청조차 외부로 전달되기 어렵다. 특히 밀물이 들어오거나 높은 파도가 칠 경우 추락자가 물에 휩쓸려 익사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안전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