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공간을 구성하는 소재와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자재의 다양화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적용하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소비자와 건설·인테리어 업계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11일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달 ‘2026 코리아 빌드 위크’에서 엔지니어드 무늬목과 패브릭 스타일 유리 등을 선보이고, 색상·소재·마감(CMF)을 종합해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한샘 인테리어 무드’를 공개했다. 키친과 마루, 벽지, 필름, 타일, 대리석, 중문 등을 하나의 콘셉트로 조합해 공간 전체 분위기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LX하우시스도 코리아 빌드 위크에서 창호·바닥재·벽장재·키친 등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실제 주거공간처럼 꾸민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하고 소비자 상담을 진행했다.
기존 마감재와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구현하는 소재도 등장했다. 건축 마감재 브랜드 노이리움은 지난 10일 서울 강동구 노이갤러리에서 플렉서블 스톤 소재인 ‘노이스톤’을 공개하고, 천연석의 질감과 곡면 구현을 결합한 마감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휘어지는 돌’로 불리는 플렉서블 스톤은 강화유리섬유와 천연 광물을 고온·고압 압축공법으로 결합해 유연성을 더한 차세대 외장 마감재다.
천연석과 달리 휘어지는 특성을 활용해 곡면 벽이나 둥근 기둥 등에 적용할 수 있고, 제품 무게도 1㎡당 3~5㎏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가로 1200㎜, 세로 600㎜ 크기의 소재는 두꺼운 장판과 비슷한 형태로 성인 남성이 양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의 무게였다.
박종우 노이갤러리 대표는 천연석이나 대리석은 자연스러운 질감 구현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과 무게·시공 난도에서 부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이스톤은 가볍고 휘어지는 덕에 가공이 간편하다”며 가성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접착제 사용 ‘습식 시공’이 가능하다면서다.
신소재가 인테리어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제품 성능뿐 아니라 시공 품질도 중요한 과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접수된 주택 리모델링 피해 구제 신청 건수는 총 1206건으로 집계됐고, 피해 유형으로는 자재훼손과 실측오류 등 부실시공 관련 피해가 406건(33.7%)으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은 시공 하자를 둘러싼 손해배상 요구 제기 사례도 지난해 공개했다. 피신청인이 잔금 지급 후 보수 작업을 하겠다고 주장한 가운데, 소비자원은 먼저 보강 공사를 진행한 뒤 신청인이 잔금을 지급하도록 조정했다.
이렇다 보니 관련 업계에서는 시공 과정의 품질 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노이리움은 시공 교육과 전문 인력 육성 등을 통해 일정한 품질을 확보하고 B2C와 B2B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회사가 제시한 내년 매출 목표는 300억원 규모다.
인테리어 소재 경쟁은 어느 소재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지를 넘어 어떤 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지, 얼마나 쉽게 시공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는 “대리석과 나무, 유리 등 익숙한 소재의 경계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며 “새로운 소재가 실제 소비자와 건설 현장에서 얼마나 선택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