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선 실종자, 130㎞ 떨어진 포항서 발견…"강한 유속, 가능한 일"

북동방향 강한 해류에 130㎞ 떠밀려 포항 해변 도달
지난 8일 CCTV서 확인한 탈출선원 중 1명으로 판명

지난 9일 오전 티엔에스캐처호의 실종 선원 2기관사 A 씨(50대, 남)가 경북 포항 해변에서 발견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A 씨는 북동쪽으로 흐르는 해류에 포항까지 130km 가량되는 거리를 표류한 것으로 추측된다.

 

10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8시 48분쯤 경북 포항시 도구해수욕장에서 티엔에스캐처호 실종자 중 한 명인 A 씨(50대)가 숨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 B 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에는 실종자의 훼손상태가 심각해 신원을 특정하지 못하다가 약 13시간이 지난 밤 9시 39분쯤에서야 A 씨라는 게 확인됐다.

 

지난 2일 부산 앞바다에서 8명이 탑승한 286톤급 견인용 예선 티엔에스캐처 호가 전복·침몰하는 모습. 부산해경 제공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경은 컨테이너선 M호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 포착된 선상탈출자 2명 중 1명이 A 씨라는 것도 확인했다. 또한 2일 사고직후 구출된 인도네시아 선원 B씨가 자신을 따라왔다고 언급한 2기관사도 그가 맞다고 전했다.

 

지난 8일 해경은 CCTV를 통해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은 1명과 주황색 작업복을 입은 다른 1명을 확인한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이 중 A 씨는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은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작업복을 입은 만큼 1등기관부원인 인도네시아 선원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통상 1등기관부원은 기관부 선원 중에서는 가장 높은 직급이지만 티엔에스캐처호에서는 가장 낮은 직급이다. 다만 해경은 추가적인 신원파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해경의 CCTV 확인은 티엔에스캐처호에 인양되던 컨테이너선 M호에 탑승했던 한 선원이 해상으로 탈출한 2명을 목격했다는 진술에 따른 것이었다. 해당 진술을 한 선원은 탈출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구명도구를 가지러 간 사이 1명이 사라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A 씨는 티엔에스캐처호가 전복한 지점으로부터 직선거리로는 약 100km, 해안선까지 감안하면 최소 130km 가량의 거리를 일주일 가량에 걸쳐 떠밀려 갔다. 사고 전후부터 이어진 북동방향의 해류를 타고 포항까지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국립해양조사원 바다누리 등을 살펴보면 지난 9일 오후 11시 기준 부산 영도 동쪽 바다부터 유향은 대부분 북동쪽을 향해 있다. 이에 티엔에스캐처호도 오륙도 인근 해역에서 최초 전복 이후 동북방향에 있는 송정항 동쪽 약 6.5㎞ 해저까지 흘러갔다. 해당 선박이 가라앉아 있다고 추정되는 위치에서 육지를 보면 기장 해변에 있는 대형 유명 숙박시설도 눈에 띌 정도다.

 

사고 당시 근처 해역 유속은 약 3노트, 시속 5.5㎞ 수준이었다. 이는 잘 훈련된 수영선수 조차도 조류를 거슬러 헤엄치기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강한 유속이다. 연안 구역 해류 변화 등을 감안하면 실제 표류한 거리는 더욱 길 것으로 보인다.

 

부산해경은 실종자가 기존 수색구역인 부산·울산 앞바다를 벗어나 북쪽에서 발견됨에 따라 수색범위를 확대한다. 강원·경북 지역을 관할하는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수색을 요청하고 수색구역도 가로 31㎞, 세로 141㎞ 범위로 넓힌다. 전날 가로 31㎞, 세로 70㎞에 비해 세로 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북동쪽으로 흐르는 해류에 실종자들이 휩쓸려 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육상에서도 포항·울진해양경찰서 소속 파출소 인원이 추가 투입된다.

 

티엔에스캐처호는 지난 2일 오후 1시 29분쯤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M 호(6만 6332톤·라이베리아 선적)를 예인하던 중 우현으로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전복됐다. 이후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27분쯤 완전히 침몰했다. 침몰 선체는 기장군 대변항 남동쪽 약 6㎞, 수심 87m 해저에 있다.

 

이번 추가 실종자 발견으로 티엔에스캐처호 실종자는 내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5명이 됐다. 발견된 선원 중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은 생존했으며 내국인 2명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해경은 A 씨가 소지한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에 대한 전화번호를 확보해 예인선 사고 실종자 가운데 일치하는 번호가 있는지 확인하는 디지털포렌식 과정을 통해 인적 사항을 특정했다. 이어 변사자의 지문을 감식한 결과 발견 이후 약 13시간이 지난 오후 9시 39분쯤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