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10일 두 후보자 모두 인사청문회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의혹은 전 정부 검찰 수사를 거쳐 이미 불기소된 사안으로 인사검증 과정에서 확인됐다는 취지로 설명한 반면, 용 후보자의 비례대표 의원·장관 겸직 논란은 “후보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어 온도 차를 보였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 의혹에 대해 “현재 제기되는 문제는 언론에 이미 보도됐던 사안”이라며 “전 정부 검찰의 수사가 있었고 불기소라는 형태로 언론에도 보도된 사안이기 때문에 검증 과정에서 놓쳤을 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024년 12월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용 후보자의 겸직 논란에 대해서는 “검증의 영역이라기보다는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이 어떻게 할지 판단하고 국민에게 입장을 밝힐 영역”이라고 했다. 이어 “소속이 민주당과는 다른 당”이라며 “당의 특수한 사정들을 감안해 본인이 국민들에게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거나 판단을 취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공개한 녹취가 “후보자에게 유리하게 해석되는 부분만 교묘하게 삭제하고 순서를 뒤바꿔 악의적으로 조작됐다”며 브로커 양모씨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2021년 10월8일 통화 녹취 원문을 공개했다.
준비단에 따르면 원문에는 양씨가 “식약처에서 ‘숫자 너무 잘 나왔다’고 했는데 담당자가 바뀌면서 좀 딜레이가 됐다”고 말한 대목과 “식약처장님한테 부탁할 건 아니고, 왜 이게 딜레이가 되는지 확인만 좀 해달라 그랬어요”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준비단은 한 의원이 이 부분을 빼 “처음부터 식약처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없었던 것처럼 호도하고, 식약처장에게 청탁해달라고 부탁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양씨가 전환사채 발행과 소독제 판매를 언급한 대목도 한 의원 공개본에서는 빠졌다고 했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이날 민주당TV에서 전날 자신의 수첩에 적힌 ‘이진숙·한동훈 OUT’ 메모와 관련해 “이 두 분은 국회에 있으면 안 될 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의원의 김 후보자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지금 ‘한동훈 사건’이 돼 버렸다”며 수사자료 불법 유출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한 의원은 검찰로부터 자료를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민주당 오빠들이 저를 제명한다고 한다”며 “제가 제명이 처음도 아니고, 그런 걸로 국민만 보고 가는 사람을 막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인선 여론은 용 후보자에게 더 부정적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용 후보자 지명이 ‘잘못된 인선’이라는 응답은 63%, 김 후보자 인선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4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