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사람들은 이제 지쳤습니다. 공화당이 텍사스를 장악한 지 30년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공화당) 정치 지도자들이 평범한 주민들의 우려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느낍니다.”
비키 굿윈 텍사스 부지사 선거 민주당 후보(59)는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당대회’ 둘째날 행사에 앞서 텍사스 댈러스 파이크파크에서 열린 반트럼프 집회에서 세계일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한 텍사스에서 최근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이 약진하고 있다.
굿윈 후보는 현직이자 상대 후보인 댄 패트릭 부지사를 추격하고 있다. 텍사스 A&M대학 부시스쿨 등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7월 말 48%를 얻어 46%를 얻은 패트릭 부지사를 오차범위 내인 2%포인트 추월하기도 했다. 다만 8월 텍사스대(UT) 조사, 텍사스퍼블릭오피니언리서치 조사에서는 패트릭 후보가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앞섰다.
그는 ‘텍사스의 변화’에 대한 근거로 자신이 선거운동에서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태도 변화를 들었다. 굿윈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항상 공화당에 투표해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매일 만난다”고 전했다. 텍사스대 오스틴의 정치연구 프로젝트인 ‘텍사스 폴리틱스 프로젝트’는 전날 분석 자료에서 댈러스에서 열리는 공화당의 이번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공화당 유권자들의 떨어진 투표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한 바 있다.
굿윈 후보는 “이번 예비선거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가 공화당 경선 참여자보다 많았다. 이런 일은 오랫동안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태런트 카운티 내 주 상원의원 선거구에서 보궐선거가 있었는데, 원래 공화당이 차지했던 의석을 올해 초 민주당 후보가 가져갔다. 31%포인트의 변화”라며 “사람들의 태도가 실제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31일 포트워스 등 태런트 카운티 일부 포함하는 텍사스주 상원 제9선거구 특별 결선선거에서 민주당의 테일러 레멧 후보가 약 57%를 얻어 공화당의 리 웜스갠스 후보를 14%포인트차로 이겼다. 2024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약 17%포인트 차로 이 지역구에서 이긴 바 있다. 굿윈 후보가 말한 ‘31%포인트의 변화’는 15개월만에 공화당 우위에서 민주당 우위로 이동한 두 선거의 격차를 합한 것이다. 이 지역구는 공화당이 1991년부터 장악해 왔다.
굿윈 후보는 “대부분의 텍사스 주민들은 지금 경제가 자신들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며 “주지사와 부지사는 늘 이른바 ‘텍사스의 기적’을 이야기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기적 속에서 살고 있다고 느끼지 못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료품 가격은 올랐고, 휘발유 가격도 높고, 의료비도 비싸다”며 “그래서 제 공약은 공립학교를 지원하고, 망가진 의료 시스템을 고치고, 생활비 부담 문제(affordability)를 해결하며, 미래의 물과 에너지 수요에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상대인 패트릭 현직 부지사가 텍사스 주민들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지 않다며 “사람들이 이제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텍사스와의 관계와 관련 “텍사스가 친근하고 우호적인 주로 알려져 있지 않느냐.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을 돕는 친근한 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굿윈 후보는 주지사 선거와 별도로 치러지는 텍사스 부지사직에 출마했으며, 당선될 경우 텍사스 최초의 여성 부지사가 된다. 4선 현직 민주당 주하원의원으로 부동산 중개업체를 운영해온 소상공인 출신이다. 텍사스의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겠다는 보편적 의료보장 제도(Texas Cares Plan) 정책을 통해 공화당의 현직 패트릭 부지사와 차별화하고 있다.
이날 댈러스 파이크파크에서 열린 반트럼프 집회에는 민주당 지지 성향의 시민들, 시민단체 등 관계자 100여명이 모여 섭씨 38도에 이르는 ‘땡볕 더위’ 속에 공화당의 전당대회와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냈다. 이날 저녁에도 텍사스 민주당 진영 주도로 댈러스 시내에서 ‘위 더 피플: 민주주의를 위한 집회(We the People: Rally for Democracy)’가 개최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당대회 둘째 날 연설 시간과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