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식품명인 미식 여행길’ 44곳 공개…K-미식여정 3탄 본격화

대한민국식품명인을 만나는 미식 여행지도.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경기 안성시 서일농원에 자리한 2000여 개의 전통 옹기 항아리 사이로 전국의 식품명인 11명이 각자의 솜씨를 뽐낸 음식을 상에 올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새롭게 공개한 ‘대한민국식품명인을 만나는 미식 여행길’ 44곳의 출발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다.

 

앞선 9일 행사가 열린 서일농원은 대한민국식품명인 제62호로 지정된 서분례 청국장 명인이 1996년부터 운영해 온 전통 발효식품 농원이다.

 

참석자들은 농원 곳곳에 자리한 2000여 개의 항아리를 둘러보며 발효의 현장을 살폈다. 이어 서 명인에게서 청국장의 유래와 전통 제조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콩을 삶아 발효시키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오찬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명인 11명이 정성껏 준비한 청국장과 식혜, 유과, 약과, 김치, 부각, 떡, 막걸리가 상에 올랐다.

 

명인들은 자신들이 만든 음식의 재료와 전통 제조법은 물론 지역 고유의 식문화를 직접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번 여행길 공개는 농식품부가 추진 중인 ‘K-미식여정’의 제3탄에 해당한다. 농식품부는 앞서 6월에 ‘K-치킨벨트’를 선보였고 7월에는 ‘찾아가는 양조장’을 연이어 발표했다.

 

명인이 직접 운영하는 제조 시설이나 체험장, 박물관을 해당 지역의 특산 농산물과 향토음식, 관광자원과 묶어 하나의 여행 코스로 기획한 것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다.

 

코스에 포함된 44곳은 명인이 운영 중인 시설 가운데 방문객이 직접 체험하고 견학할 수 있는 장소들로 엄선됐다.

 

농식품부는 지역 대표성과 체험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우선 평가했다. 그리고 지역 농산물 및 향토 음식과의 연계성을 꼼꼼하게 따져 최종 대상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도는 전통식품의 제조와 가공, 조리 기능을 보유하고 이를 원형대로 이어 온 사람을 국가가 공식 지정하는 제도로 1994년 처음 도입됐다.

 

명인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해당 분야에 20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거나 전통 방식을 원형 그대로 보전하고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명인에게서 5년 이상 전수교육을 받고 10년 이상 관련 업종에 종사한 사람도 심사 대상이 된다.

 

1994년 제도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지정된 명인은 총 106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 등으로 지정이 해제된 18명을 제외하면 현재 활동 중인 명인은 88명이다. 지난해에도 7명이 새롭게 명인으로 지정됐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대한민국식품명인을 만나는 미식 여행길’은 국민들이 전국 각지의 식품명인과 전통식품을 보다 쉽게 만나고 우리 식문화의 가치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식품명인 미식 여행길이 지역의 관광자원과 함께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대표 맛 지도가 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는 고유의 식문화를 체험하는 미식 관광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발효식품과 같이 오랜 시간과 정성이 투입되는 전통식품은 세계적인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 미식 여행길 코스와 시설 정보 확인 방법은?

 

권역별 코스와 상세한 시설 정보는 대한민국식품명인 누리집과 K-치킨벨트 공식 누리집, 농촌관광 통합 안내 페이지인 웰촌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여행 코스에 포함된 44곳은 대부분 명인이 직접 운영하는 개별 작업장이다. 따라서 시설마다 이용료와 운영 시간, 휴무일, 체험 예약 방법 등이 모두 다르게 적용된다.

 

방문 전 공식 누리집을 통해 각 시설의 세부 운영 방침을 미리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