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볼보의 첫 대형 전기 세단 ES90이 예상을 웃도는 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계약 대수가 3000대를 넘어서며 전기 세단의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 ES90의 국내 사전계약 대수는 출시 한 달 만에 3000대를 돌파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국내 수입 전기 세단 전체 판매량의 약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은 SUV가 주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판매된 수입 전기차 9만9218대 중 SUV는 7만5591대로 76.2%를 차지했다.
이런 시장 흐름 속에서 ES90이 빠르게 계약 물량을 확보한 데는 40대를 중심으로 한 개인 고객의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볼보코리아 집계 결과 개인 고객은 전체 사전계약자의 94.3%인 3198명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34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30.8%, 30대가 10.9%로 뒤를 이었다. 수입차의 핵심 고객층인 40·50대가 전기 세단에도 높은 관심을 보인 셈이다.
ES90은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공간 활용성을 함께 구현한 모델이다. 차체 길이는 5m에 이르며,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인 휠베이스를 길게 설계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문과 뒷유리가 동시에 열리는 리프트백 구조를 채택해 짐을 싣고 내릴 때의 편의성도 높였다.
충전 성능과 주행거리도 강화했다. 볼보 차량 최초로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10분 충전으로 최대 300㎞를 주행할 수 있다.
트윈모터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기준 최대 520㎞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같은 등급의 수입 전기 세단 가운데 가장 긴 수준이다.
한국이 볼보의 글로벌 세단 판매 2위 시장이라는 점도 가격 책정에 반영됐다. 볼보코리아는 ES90의 국내 판매가를 주요 해외 시장보다 약 5000만원 낮게 정했다.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 모델은 7294만원부터, 트윈모터 플러스 모델은 7960만원부터 판매된다.
볼보는 앞서 EX30과 EX30 크로스컨트리, EX90 등 전기 SUV를 국내에 선보이며 전동화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ES90을 통해 전기 세단까지 라인업을 넓히고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볼보코리아는 10월부터 ES90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앞으로 전기차 선택지를 꾸준히 늘려 프리미엄 전기차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