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위원장이 장인 업체와 집회 물품 계약을 맺은 것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 간부들과의 정면충돌로 불거진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내분이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번에는 초기업노조가 체결한 한 리조트 회원권의 계약서와 회계 장부 상 금액이 일치하지 않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리조트 계약 논란에 대해 최 위원장은 “외부 회계감사를 받았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타 노조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최 위원장이 강경하게 나오면서 삼성전자 노조를 둘러싼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초기업노조는 리조트 회원권 계약서 작성 문제로 배임 논란이 일고 있다. 회원권의 계약서와 장부 상 금액이 일치하지 않다는 것이다. 계약서에는 계약 금액이 5억8800만원인데 장부에는 7억560만원이 기재돼 있다고 알려졌다.
계약서 금액과 장부 차이가 나면서 차액의 행방을 두고 강한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확산되자 최 위원장은 바로 해명문을 내놨다. 최 위원장은 “(차액인) 1억1760만원을 여러 차례 분납한 것”이라며 “외부 회계감사를 받았으며 전혀 문제없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타 노조들이 저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료를 모아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이 장인 업체 계약 건과 관련해 밝힌 해명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장인 업체와의 계약 시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를 포함한 공동투쟁본부 집행부의 동의를 얻었다고 주장했지만, 전삼노는 입장문을 통해 “사전에 인지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초기업노조의 내홍을 넘어 노조 간 진실공방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전삼노 측은 “전삼노 중앙 집행부로 어떠한 공식적인 내용이 보고되거나 결재된 바 없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의 내홍과 내분 격화를 두고 업계에선 ‘비정상적인 구도’가 만들어 낸 영향이라고 평가한다. 본래 덩치가 있는 노조라면 위원장과 감사의 역할이 명확하게 분리되고, 위원장이 전권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견제 장치를 둔다. 그러나 초기업노조는 역할 구별이 명확하지 않고, 위원장에게 권한이 대거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 위원장과 갈등을 빚은 이송이 부위원장을 절차 없이 노조 소통방에서 내보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선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는 노조위원장이 황제처럼 전권을 휘두르는 구조”라며 “(위원장이) 무작정 누르기 보단 내부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