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재 경기에 대해 “견조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다만 중동전쟁과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와 관련, 대외 불확실성이 지난달보다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재정경제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소비 등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8월호에선 ‘경기회복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빠르고 강한 성장 모멘텀으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올라서며 어느 정도 안착하는 모습”이라며 “대외 변수가 최악으로 가지 않는 이상 그 상태에서 탄탄한 성장 흐름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평가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서비스업(전월비 -1.3%, 전년비 3.5%), 건설업(전월비 -1.1%, 전년비 -3.2%)에서는 감소했지만, 광공업(전월비 0.2%, 전년비 3.6%)에서 증가했다.
서비스업 8월 속보지표를 보면 온라인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2.9% 늘었다. 하지만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이 31조8000억원으로 7월(43조원)보다 저조했다. 차량연료 판매량도 14.3% 감소해 4월(-22.0%)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지출 부문을 보면 소매판매(전월비 -2.4%, 전년비 -0.8%)가 감소했지만, 설비투자(전월비 7.5%, 전년비 24.9%)는 증가했다. 8월 소매판매 속보지표를 보면 카드 국내승인액이 1년 전보다 4.9% 늘었다. 7월(3.7%)보다 증가율이 확대됐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28.3% 감소했다. 2021년 9월 -33.3% 이후 최대폭 감소다.
재경부 관계자는 “7∼8월 파업에 월 생산량이 3만∼4만대 감소한 영향으로 파업이 끝났기 때문에 9월부터는 바로 회복될 것”이라며 “월별 지표는 화재나 파업 등으로 크게 변동되기 때문에 추세적인 흐름을 보고 경기를 판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8월 수출은 반도체·컴퓨터·화장품 수출 확대 등으로 1년 전보다 68.7% 증가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한 104.5를 기록했다. 8월 취업자는 18만4천명 늘어나며 증가 폭이 확대됐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3.1% 상승하며 7월(2.8%)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8월 금융시장은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으며,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7월 주택시장은 오름세였다.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35% 오르며 6월(0.33%)보다상승 폭이 커졌다. 전세가격은 0.38% 올라 6월과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정부는 대외 여건과 관련해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중동전쟁 및 미국 관세부과 조치 관련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이어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취약계층·부문의 어려운 고용 여건 등 민생부담이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또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주요품목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성수품물가안정 등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주요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3종이 모두 100달러를 찍은 상황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국제유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최근 조금 더 커지고 있다”며 “대외 부분은 좀 더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석유류는 최고가격제가 있기 때문에 1차적 충격은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7%는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