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엔 단풍보다 여행으로…올해 단풍 절정 평년보다 늦어 [여행&]

올해 단풍 절정 시기…설악산 10월 19일, 북한산 11월 1일, 남부 11월 초
올가을 첫 단풍은 평년보다 늦게 물들 것으로 예상됐다. AI 생성 이미지.

아쉽게도 올가을 첫 단풍은 평년보다 늦게 물들 것으로 예상됐다. 추석 연휴인 9월 24∼27일에 물든 잎을 보려면 해발 1700m대까지 올라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석 연휴는 여행을 계획하고, 단풍 놀이는 절정이 시작되는 10월에 계획하는 것이 좋겠다.

 

11일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와 웨더아이가 내놓은 설악산 첫 단풍 예상일은 9월 30일과 10월 3일로, 평년값인 9월 28일보다 이틀에서 닷새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9월 중순쯤 정상부의 20% 이상이 물들기 시작하고, 이후 단풍이 산 아래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AI 생성 이미지.

◆ 연휴에 볼 수 있는 건 대청봉 일대뿐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달 31일 해발 1708m인 대청봉 일대에서 단풍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 일대 평균기온이 16도쯤으로 내려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일부 나뭇잎이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이것은 아직 첫 단풍이 아니다. 기상청은 산 정상에서부터 아래로 20%가량 물든 때를 첫 단풍, 산 전체의 80%가량이 물든 때를 절정으로 본다. 대청봉에서 관측된 것은 정상부 나뭇잎 일부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9월 중순쯤 정상부의 20% 이상이 물들기 시작하고, 이후 단풍이 산 아래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기현 설악산국립공원 대청분소장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단풍이 관찰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기온이 지속해서 낮아지면 설악산 전역에서 더욱 뚜렷하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에 설악산을 찾더라도 산 전체가 물든 풍경은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또 같은 산이라도 정상부와 산 아래는 물드는 시기가 2주 이상 벌어져 사실상 추석 연휴에 온가족이 모여 단풍 구경은 힘들다.

케이웨더는 올해 첫 단풍이 평년보다 이틀 늦은 9월 30일 설악산에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웨더아이는 이보다 사흘 늦은 10월 3일로 예상했다. AI 생성 이미지.

◆ 첫 단풍은 언제?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올해 첫 단풍이 평년보다 이틀 늦은 9월 30일 설악산에서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웨더아이는 이보다 사흘 늦은 10월 3일로 예상했다.

 

지역별 구간도 갈렸다. 케이웨더는 중부지방 첫 단풍을 9월 30일∼10월 18일, 남부지방을 10월 19∼27일로 봤다.

 

웨더아이는 중부지방을 10월 10∼27일, 지리산과 남부지방을 10월 22일∼11월 5일로 잡았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두 예상의 차이는 벌어진다. 남부지방 첫 단풍이 시작되는 날짜는 사흘, 끝나는 날짜는 아흐레가 차이 난다.

 

두 기관이 같게 본 것은 단풍 전선의 속도다. 단풍은 하루에 약 20∼25㎞씩 남쪽으로 내려간다. 강원 산간에서 시작한 단풍이 남부까지 닿는 데 한 달 넘게 걸리는 이유다.

 

◆ 절정은 설악산 10월 19일, 북한산 11월 1일

 

단풍 절정은 첫 단풍이 든 뒤 2주쯤 지나 나타난다. 케이웨더는 설악산이 10월 19일, 북한산이 11월 1일쯤 가장 짙게 물들 것으로 봤다. 중부지방 전체로는 10월 19일∼11월 1일, 남부지방은 11월 1∼11일이다.

 

웨더아이는 오대산과 설악산을 10월 16∼25일, 중부지방을 10월 31일∼11월 5일, 남부지방을 11월 5∼13일로 봤다. 설악산 절정은 두 예상이 겹치지만 중부지방은 케이웨더 쪽이 열흘 이상 이르다.

 

연휴에 맞춰 단풍을 보려면 추석보다 개천절이 낀 10월 초 연휴가, 그보다는 한글날이 있는 10월 9일 무렵이 낫다.

 

다만 이때도 절정은 아니고 강원 산간에서 첫 단풍이 시작되는 단계다. 절정을 보려면 10월 셋째 주 이후 강원, 10월 말 이후 중부, 11월 둘째 주 남부 순으로 목적지를 잡아야 한다.

 

케이웨더는 9월 중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하순과 10월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봤다. 낙엽수는 일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해야 잎이 물들기 때문에 9월 이후 기온이 높을수록 단풍도 늦어진다.

단풍을 보러 산에 오르는 사람이 늘면 사고도 늘었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은 가을이다. AI 생성 이미지.

◆ 단풍철 두 달에 등산사고 4건 중 1건

 

한편 단풍을 보러 산에 오르는 사람이 늘면 사고도 함께 늘어난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2024년 5년간 등산사고는 4만3574건 일어났다. 이 사고로 424명이 숨지고 1만6852명이 다쳤으며 202명이 실종됐다.

 

월별로는 중부지방 단풍이 절정에 드는 10월이 5691건으로 가장 많았고 9월이 5098건으로 뒤를 이었다. 두 달에 몰린 1만789건은 5년치 전체의 24.8%로, 등산사고 4건 중 1건이 단풍철에 일어난 셈이다.

 

특히 산에서는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출입이 통제됐거나 위험한 구간에는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해가 지기 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히 두는 것도 당부 사항이다.

 

사고에 대비해 휴대전화 배터리와 비상 연락수단을 미리 점검하고,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곧바로 쉬거나 산행을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