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변태다. 소비자의 감성을 정확히 자극한다.”
애플이 자사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내놨을 때 쏟아진 반응이다. 마치 책을 넘기는 듯한 이른바 ‘애니메이션 효과’를 선보이자 소비자들 반응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특히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은 “역시 애플이다”와 같은 감탄사를 연이어 전했다. 다만 기기를 향한 환호성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약 300만원이 넘는 판매가가 드러난 탓이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 반응은 갈렸다. 비싼 가격을 감내하더라도 사겠다는 측과 지나치게 비싸 구매를 재고하겠다는 이로 나뉘었다.
◆자연스러운 연결 유도한 아이폰 듀오 애니메이션 호평
그동안 ‘바(막대)’ 타입 스마트폰만 고수해 왔던 애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폴더블’ 형태 제품 아이폰 듀오를 내놨다. 당초 아이폰 울트라란 이름으로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이름과 큰 연관이 없고, 가장 큰 라이벌인 갤럭시가 울트라란 모델명을 쓰고 있는 탓에 채택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여권과 비슷한 크기로,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갤럭시 Z 폴드8’과 유사한 크기와 형태다. 접었을 때 화면 크기는 5.4인치이지만, 펼치면 7.6인치로 화면이 커진다. 펼쳤을 때는 양쪽 두 화면에서 각기 다른 앱을 실행하는 멀티 태스킹도 지원한다.
소비자들이 아이폰 듀오에 호평을 보낸 것은 애니메이션과 나노텍스처 그리고 필기 지원이다. 애니메이션은 화면을 펼칠 때 마치 책이 펴지듯 화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기능이다. 접었을 때 화면과 펼칠 때의 화면이 자연스럽게 연결 돼 호평을 받았다. 화면 마감 소재인 ‘나노텍스처’도 반응이 좋았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의 가장 큰 단점인 화면 주름을 최대한 가릴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화면이 넓어짐에 다라 기존에는 아이패드에서만 쓸 수 있었던 애플펜슬 필기도 가능해져 아이폰 충성 고객들로부터 ‘역시 아이폰’이란 찬사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조율하는 애플의 강점이 고스란히 담긴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250g 무게, 300만원 가격은 부담
다만 악평도 적잖았다. 우선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인 ‘페이스 아이디’ 포함되지 않아 실망스럽단 소비자가 많았다. 아이폰 듀오는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 아이디’를 적용했다. 중량도 도마에 올랐다. 무게만 254g으로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무거운 제품이 됐다. 무게를 201g으로 낮춘 갤럭시 폴드와도 확연한 격차를 드러냈다. 다른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하고, 오랜 기간 기술을 개발해 온 삼성전자를 아직 완전히 따라잡긴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기능 부재와 무거운 무게보다 더 실망스런 반응이 쏟아진 것은 가격이다. 아이폰 듀오는 256GB(기가바이트) 모델 가격이 1999달러(한국 판매가 329만원)로 책정됐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넘어 최고급 컴퓨터와 맞먹는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심리적 한계선이 2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수준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일반 스마트폰 대비 들어가는 부품이 많고, 최근 ‘칩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것이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