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살해한 여가수 사형 구형…유명 카페 냉동창고서 꽁꽁 언 시신 [금주의 사건사고]

9월 둘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친딸을 폭행·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가수 겸 유튜버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하는가 하면 역대 최대 규모 성폭력 범죄집단인 ‘자경단’ 총책 김녹완(34)에겐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경기 파주시 대형 카페 냉동 창고에선 살인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집중 수사에 나섰다.

 

◆ 친딸 폭행·방치 살해…검찰, 40대 가수 겸 유튜버에 사형 구형

가수 겸 유튜버로 활동해온 40대 여성이 지난해 9월21일 경남 남해의 한 행사장을 찾은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창원지법 진주지원 형사1부(이승일 부장판사) 심리로 지난 1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여성 A씨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딸로 인해 사회생활 중 망신을 당했다는 망상에 빠져 각목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정수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혔다”며 “딸이 호흡이 힘들다고 여러 차례 애원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에게 배신당한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 속에 숨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이 진행된 1년 동안 반성 없이 범행과 책임을 부인하는 등 정황이 매우 불량하고 과거 배우자 폭행 전력 등으로 볼 때 재범 위험성도 높아 사회와의 영구적 격리가 필요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 측은 살인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A씨 변호인은 병원에 늦게 데려가 숨지게 한 점은 애통하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남해군 한 주거지에서 휴학 중이던 10대 대학생 친딸을 폭행하고 차량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경남에서 가수 겸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유튜브 채널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자경단 ’ 총책 김녹완 무기징역 확정…25개 혐의 유죄

자경단 총책 김녹완 머그샷. 오른쪽은 김녹완이 텔레그램에서 경찰에 대해 언급한 부분. 서울경찰청 제공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지난 10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성착취물제작 등),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아동복지법 위반, 강제추행, 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김녹완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전자장치 부착 30년과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10년, 신상공개 및 고지 10년 명령도 유지했다.

 

김녹완에게 유죄로 인정된 죄명만 25개에 달한다. 범죄단체조직·활동죄는 2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김녹완은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국내 최대 피해를 야기한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 자경단을 조직하고 자신을 ‘목사’라고 칭하며 미성년자 등을 가학적·변태적으로 성폭행하고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2월 구속 기소됐다.

 

피해자는 261명으로, 유사 사건인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73명)의 3배가 넘는다. 김녹완과 조직원들이 제작한 성착취물은 2000여개에 달한다.

 

◆ 파주 카페 냉동창고서 60대女 시신…그 옆엔 500억 가짜 상품권

지난 7일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경기 파주 한 카페 모습. 내부 사정으로 인해 휴무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파주=연합뉴스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피유인자 살해, 유가증권 위조 및 행사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 B씨는 지난 3일 파주시 문산읍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냉동 창고에 60대 여성 C씨를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C씨 시신은 얼어붙은 채 발견돼 냉동 창고에 상당 시간 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냉동 창고를 카페에 설치했다. 해당 카페는 파주 외부에서도 손님이 많이 찾을 정도로 유명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 카페 업주인 B씨는 직접 냉동 창고 업체에 연락해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냉동 창고 안에는 범행 도구나 식품 등 다른 물건은 없었으며 C씨 시신과 함께 액면가 500억원 규모의 위조 백화점 상품권만 보관돼 있었다. B씨는 또 AI에 “냉동 창고에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되지?”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B씨가 거액의 채무를 지고 있었던 점에 비춰 가짜 상품권을 현금화하려던 과정에서 범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위조 상품권 유통을 위해 여러 사람과 접촉하며 C씨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제3자에게 상품권 진위 감정을 부탁받고 지난 3일 B씨 카페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C씨와 함께 냉동 창고에 들어갔다가 홀로 빠져나왔다

 

경찰은 냉동 창고를 미리 빌린 경위와 AI 질문 내용, 범행 전후 행적 등을 토대로 B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다고 보고 있다. B씨는 수사 초기엔 ‘계획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가 최근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상품권 제작 목적과 거래 구조 등을 수사하면서 공범이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14일 B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