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폭주? 어림없음”… 마천역서 ‘배터리 화재’ 대응 훈련 [한강로 사진관]

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11일 서울 송파구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승강장에서 열린 ‘배터리 열 폭주 대응훈련’에서 역무원들이 열 폭주 배터리를 수조에 담고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거여역을 출발한 열차에서 불이 났다는 상황이 관제에 전파됐다. 열차가 승강장에서 멈추자 승객 역할의 시민들이 줄지어 열차를 빠져나왔다. 국토교통부 주관 ‘배터리 열 폭주 대응 훈련’ 현장이다.

 

이번 훈련은 지난 4월 27일 서울 3호선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열폭주 화재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진행됐다. 국토교통부는 11일 마천역 인근과 둔촌동역∼길동역 사이 터널 구간에서 비상정차 상황을 가정한 화재 대응 훈련을 열었다. 서울교통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참여했고 의정부시청과 의정부소방서는 이번 훈련에 참관했다.

 

11일 서울 송파구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승강장에서 열린 ‘배터리 열 폭주 대응훈련’에서 역무원들이 수조에 물을 담고 있다.
11일 서울 송파구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승강장에서 열린 ‘배터리 열 폭주 대응훈련’에서 역무원들이 무전을 보내고 있다.
11일 서울 송파구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승강장에서 열린 ‘배터리 열 폭주 대응훈련’에서 역무원이 열 폭주 배터리를 지켜보고 있다.
11일 서울 송파구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승강장에서 열린 ‘배터리 열 폭주 대응훈련’에서 역무원들이 열 폭주 배터리를 수조에 담고 있다. 

훈련은 두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첫째는 인접역 정차 대응. 불이 난 열차가 다음 역인 마천역에 도착하는 전후를 가정해 상황 전파, 승객 초기진화 유도, 대피 안내, 잔류 승객 확인, 인접 열차 정차 지시까지 매뉴얼 전 과정을 점검했다.

 

둘째는 터널 내 정차 대응이다. 둔촌동역을 출발한 열차에 불이 나고 승객이 임의로 비상핸들을 당겨 열차가 터널 안에 멈춰 서는 극한 상황을 상정했다. 지난해 5월 5호선 여의나루 구간 방화 때 비상정차한 열차 승객들이 선로로 대피했던 사례를 반영한 것이다.

 

국토부는 올해 3분기까지 공항철도, 김포골드라인 등에서 13차례 철도재난 대응 훈련을 실시했고 4분기에도 광주·대전·대구·부산교통공사 등 6차례를 계획하고 있다. 조성균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철도사고는 비상상황 발생 시 초동대응과 체계적인 승객 대피가 인명 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보조배터리와 전동 이동수단은 이제 금지하기 어려운 객실의 일상이 됐다. 불이 나지 않게 막는 일, 그리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진압하는 일. 이날 마천역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는 역무 관계자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