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저출산 더 심해지나…미혼 3명 중 1명 “아이 안 갖겠다”

역대 최저 출산율로 고심하는 일본에서 미혼 남녀 3명 중 1명은 앞으로 아이를 갖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 의향이 없거나 이성과 교제한 경험이 없는 미혼자 비율도 높아 일본의 저출산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출산동향기본조사’에서 미혼 남성의 33.0%, 미혼 여성의 32.4%가 희망하는 자녀 수를 ‘0명’이라고 답했다.

 

시민들이 일본 도쿄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번 조사는 미혼자 6756명과 부부 5024쌍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소는 5년마다 같은 조사를 실시하는데,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보다 남성은 9.8%포인트, 여성은 8.8%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미혼 남녀가 희망하는 평균 자녀 수도 모두 1.56명으로 직전 조사보다 크게 줄었다. 부부가 희망하는 평균 자녀 수 역시 1.95명으로 처음 2명 아래로 떨어졌다.

 

아이를 갖기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이 꼽혔다. 응답자들은 ‘양육과 교육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들어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결혼과 연애 자체를 꺼리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미혼자 가운데 ‘이성의 연인과 교제한 경험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42.3%, 여성 36.7%였다. ‘평생 결혼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남성 24.0%, 여성 21.5%에 달했다.

 

일본의 출산 지표는 이미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1명 감소한 1.14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연간 출생아 수도 67만1236명까지 줄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과거 일본의 연간 출생아 수가 67만명 수준으로 떨어지는 시점을 2040년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예상보다 15년이나 빨리 현실화했다. 아이를 원하는 미혼자가 줄어드는 데다 연애와 결혼 자체를 선택하지 않는 젊은층까지 늘면서 일본의 출산율 반등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