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8월 원유 공급량 30여년만에 최저… IEA, 정상화 전망 시점도 늦춰

중동 전쟁의 여파가 이어지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전 세계 석유 공급과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IEA는 11일(현지시간) 낸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하루 평균 석유 공급량이 1억70만배럴로, 작년과 비교해 57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예상한 430만배럴보다 더 큰 감소폭을 전망한 것이다.

 

중동 전쟁의 여파가 이어지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전 세계 석유 공급과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AFP연합뉴스

석유 수요 전망치도 하루 평균 90만배럴 낮아져 작년 대비 250만배럴 감소가 예상됐다. 이같은 감소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2020년 이후로 최대다.

 

IEA는 걸프지역 석유 공급이 회복해 수요보다 늘어나고 유통이 정상화하는 시점에 대한 전망도 올해 4분기에서 내년으로 늦췄다. 

 

원유 공급의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을 더한 OPEC플러스(+)의 지난 8월 공급은 3310만배럴로 150만배럴 줄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8월 원유 공급은 하루 평균 600만배럴로 전월보다 230만배럴이나 감소해 30여 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사우디가 OPEC에 밝힌 양보다는 다소 적다.

 

8월 한달간 전 세계 재고는 9500만배럴, 하루 평균 310만배럴 감소했다. IEA는 "이제까지 시장 균형에 재고가 중대한 역할을 했다"며 "완충장치가 줄어들고 세계 정유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라 더 큰 시장 압박과 수요 붕괴를 막으려면 중동,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할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EA는 지난 10일 내놓은 별도의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차질이 빚어지며 천연가스 가격이 뛰어오른 영향으로 글로벌 석탄 수요가 증가세라고 전했다. 올해 석탄 수요는 89억4000만t으로, 작년보다 1.2% 늘어 2년 연속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작년보다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쟁의 영향으로 뒤집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