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다 다른데 똑같이 공부?…초개인화 관리 경쟁

교육업계가 학생별 수준과 성향, 취약 영역을 세분화해 관리하는 초개인화 학습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윤선생 제공

과거 맞춤형 학습이 학년이나 성적에 따라 교재와 진도를 달리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말하기·읽기 등 영역별 실력부터 학습 습관, 독서 취향과 기질까지 진단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진단 결과에 맞춰 교사가 별도 수업을 진행하거나 인공지능(AI)이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상담하는 등 관리 방식도 정교해지는 추세다.

 

1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윤선생은 방문학습 브랜드 윤선생영어교실의 신상품 ‘퍼펙트케어’를 출시했다.

 

퍼펙트케어는 기존 수업에 교사의 집중 관리를 추가한 상품이다. 기본 교재와 진도 관리 중심의 1교시 수업에 이어 2교시에는 학생이 집중적으로 학습할 영역을 정해 추가 관리를 받는다.

 

2교시에는 말하기·듣기·읽기·쓰기·어휘 가운데 보완이 필요한 영역을 진단한 뒤 이에 맞춰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의 학습 습관과 일정에 따라 1교시와 같은 날 이어서 듣거나 다른 요일을 정할 수도 있다.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 과정으로 나뉘며 월 학습비는 24만원이다.

 

영어뿐 아니라 독서 시장에서도 개인별 수준을 세분화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교원그룹 빨간펜은 이달 방문 관리형 독서 상품 ‘마이씽킹랩’을 선보였다. 연령별로 동일한 책을 읽히는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의 실제 독서 수준과 발달 단계에 따라 커리큘럼을 10단계로 나눈 것이 특징이다.

 

마이씽킹랩은 독서 커리큘럼 ‘마이씽킹북’과 교사가 주 1회 방문하는 ‘마이씽킹홈’, 통합 앱 ‘마이씽킹앱’으로 구성된다. 방문 수업에서는 독서 사고력 교재를 활용해 독후 활동을 진행한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마이씽킹앱은 아이의 독서 수준과 활동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별 독서 코스를 추천하고 AI와 독서 토론도 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웅진씽크빅도 이달 유아·초등학생 대상 독서 프로그램 ‘KRS(Korea Reading System)’를 출시했다. 학년보다 실제 읽기 수준을 기준으로 책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KRS는 독서력과 기질, 취향을 각각 진단한다. 독서력은 어휘와 문장 구조, 배경지식 등을 토대로 1~12단계로 나누고 기질은 ‘직관적 행동파’ 등 8개 유형으로 구분해 독서 코칭에 활용한다. 아이가 선호하는 주제와 요소를 분석해 책도 별도로 추천한다.

 

웅진씽크빅은 10여 년간 축적한 독서 데이터와 82만개 이상의 한국어 어휘 데이터를 읽기 수준 분석에 활용했다. 학부모는 별도 리포트를 통해 독서 활동 점수와 학습 이력, 레벨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서비스를 세분화하거나 AI의 역할을 키우는 업체도 늘고 있다.

 

비상교육은 ‘온리원’을 초등과 중등 학습 특성에 맞게 나눴다. 초등은 ‘온리원 라이브’, 중등은 ‘온리원 레슨’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온리원 라이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정해진 시간에 실시간 수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학원 형태다. 중등 온리원 레슨은 교재와 강의, 학습 관리 기능을 결합해 학생별 학습을 지원한다. 현재 비상교육은 온리원 홈페이지에서도 초등 서비스를 ‘LIVE 온라인 학원’, 중등 서비스를 ‘원포인트 과외’로 각각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AI를 활용해 학생별 관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달 초등 스마트러닝 ‘아이스크림 홈런’의 AI 튜터 ‘AI 드림쌤’을 업그레이드했다. AI 드림쌤은 학생의 학습 데이터와 AI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형 학습 상담과 퀴즈, 대화 등을 제공한다. 이번 개편에서는 독서 관련 대화 기능도 추가했다.

 

AI를 통한 개인별 학습 분석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 7일 네이버클라우드·클라비와 AI 기반 맞춤형 학습·성장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학생의 학습·평가뿐 아니라 성장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교육에 활용하는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경쟁축이 콘텐츠 수와 강의 종류에서 학생 한 명을 얼마나 세밀하게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같은 학년이라도 성취도와 취약 영역, 학습 습관이 다른 만큼 진단 결과를 실제 수업과 관리에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학습자마다 성취도와 부족한 영역,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정밀하게 진단하고 보완할 수 있는지가 교육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단순 맞춤형을 넘어 학생 한 명의 학습 과정 전체를 관리하는 초개인화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