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 테러 주도한 알카에다 지도부에 최대 134억원 현상금 내걸어

테러 발생 25주년 맞아 8명에 대한 정보 제보 촉구
이란을 ‘피난처’로 지목…“美·동맹국 상대 폭력에 연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9·11 테러 25주년을 맞아 알카에다 고위 지도부 8명에게 최대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국은 이들이 이란을 피난처로 삼아 미국과 동맹국을 상대로 폭력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알카에다 지도부에 대한 현상금 공지, 미국 국무부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 엑스 캡처

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테러 정보 신고·보상 프로그램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s for Justice)은 1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알카에다 핵심 지도자들의 정보를 제공하면 최대 1000만 달러(약 134억원)를 지급한다는 공지를 올렸다.

 

미 국무부는 공고에서 “미국 대사관 폭파, 미군 공격, 무고한 민간인 살해” 등을 언급하며 “이 테러리스트들을 막는 데 도움을 달라”고 제보를 촉구했다.

 

공고에는 알카에다 지도자 8명의 사진과 함께 이들을 “이란을 피난처로 활용해 미국과 동맹국을 상대로 폭력을 자행하는 알카에다의 고위 지도자들”​이라고 소개했다. 제보자에게는 현상금과 함께 이주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가장 높은 현상금이 걸린 인물은 사예프 알 아들(Sayf al-Adl)​로 최대 1000만달러가 책정됐다. 미 국무부는 알 아들을 이란에 기반을 둔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이자 지도부 위원회 구성원으로 설명하며 군사위원회를 이끌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나머지 인물들에게는 최대 700만 달러(약 94억원), 500만 달러(약 67억원), 300만 달러(약 40억원) 등의 현상금이 각각 걸렸다.

미국의 '알카에다 남아시아지부' 지도부에 대한 현상금 공지. 미국 국무부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 엑스 캡처

미국은 알카에다의 남아시아 활동 조직도 별도로 겨냥했다.

 

‘정의에 대한 보상’은 같은 날 알카에다 남아시아지부(AQIS) 지도자 2명에 대해서도 각각 최대 1000만 달러와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AQIS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비롯해 인도,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이다.

 

미 국무부는 AQIS가 극단주의 이념을 확산하기 위해 공포와 폭력을 이용하고 있다며 관련 정보를 가진 사람들에게 제보를 촉구했다.

 

이번 공지는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테러 25주년 당일 공개됐다. 알카에다는 당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청사 등을 겨냥한 항공기 테러를 감행했으며, 약 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만 이번 현상금은 9·11 테러 자체에 대한 새로운 보상이라기보다 현재 활동하는 알카에다 지도부의 소재와 활동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미 국무부의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은 별도로 9·11 테러 관련 정보에 최대 2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있다.

 

미국은 이날 9·11 희생자 추모 행사도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기렸다.

 

‘정의에 대한 보상’은 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테러 정보 신고·보상 프로그램으로, 테러리스트의 소재나 테러 공격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