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희, 소주 4병 마시고 ‘현타’…자고 있어도 알코올은 계속 흡수된다 [내 몸의 경고등]

SNS에 소주 4병·야식 20종 폭식 공개…과음 위험 주의
술자리 끝나도 체내 알코올 흡수…호흡 둔화 땐 응급 신호
체중 감량 뒤 식욕 반등 위험…과식·절식 반복 점검 필요

짧은 시간 많은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면 단순히 숙취를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 술자리가 끝난 뒤에도 위와 장에 남은 알코올이 계속 흡수되면서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을 짧은 시간에 많이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가 빠르게 올라 의식과 호흡이 떨어질 수 있다. 마지막 잔을 마신 뒤에도 위와 장에 남은 알코올은 계속 흡수될 수 있어, 깨워도 반응이 없거나 호흡이 느려지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사진은 술을 잔에 따르는 모습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pixabay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주 4병과 생선구이, 취나물솥밥, 떡볶이, 짜파게티, 아이스크림 등 20가지 음식을 먹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게시물에 “먹고 현타 온 나”라고 적었다.

 

◆소주 4병보다 중요한 신호…깨워도 반응 없으면 위험

 

과음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임의로 계산한 숫자가 아닌 의식과 호흡 상태다.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에 따르면 짧은 시간에 많은 술을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가 빠르게 올라 호흡·심박수·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뇌 기능이 억제될 수 있다. 심하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이어진다.

 

술자리가 끝나도 위험은 남아 있다. 위와 장에 남은 알코올은 마지막 잔을 마신 뒤에도 계속 혈액으로 흡수된다. 의식을 잃은 뒤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어 취해 잠든 사람을 그대로 재워두는 것은 위험하다.

 

NIAAA가 제시하는 위험 신호는 깨워도 반응이 없거나 의식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반복해서 토하거나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다.

 

호흡이 분당 8회보다 느리거나 호흡 간격이 10초 이상 벌어지는 것도 응급 신호다. 피부가 창백하거나 푸르게 변하고 체온이 크게 떨어졌을 때도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찬물을 끼얹거나 커피를 마시게 해도 알코올 과다복용은 해소되지 않는다. 의식이 떨어진 사람에게 억지로 음료를 먹이면 구토물이 기도를 막을 수 있어 더 위험하다.

 

‘소주 4병’이라는 정보만으로는 혈중알코올농도를 특정하기 어렵다. 실제 위험도는 체중과 성별, 마신 속도와 시간, 음식 섭취량, 평소 음주량, 복용 중인 약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큰 폭 감량 뒤 커진 식욕…의지 문제만은 아니다

 

체중을 크게 줄인 뒤 식욕이 강해지는 현상은 드물지 않다. 체중이 감소하면 몸은 에너지를 다시 확보하려는 방향으로 반응할 수 있다.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실린 연구에서는 저열량 식단으로 체중을 감량한 뒤 포만감과 관련된 호르몬인 렙틴은 줄고 허기를 촉진하는 그렐린은 늘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배고픔도 커졌으며 이런 변화는 1년 뒤까지 관찰됐다.

 

이는 큰 폭의 체중 감량 뒤 나타나는 강한 허기를 단순히 의지 부족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도 끼니를 거르거나 충분히 먹지 않는 등 건강하지 않은 식이 제한이 일부 사람에게 폭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과식한 다음 날 체중 증가가 두려워 굶는 방식은 좋은 해법이 아니다. 평소 식사 리듬으로 돌아가 규칙적으로 먹는 편이 낫다.

 

◆야식에 술까지 겹치면 ‘역류 위험’ 커진다

 

늦은 시간 많은 음식과 술을 함께 섭취하면 위장 부담도 커진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과식과 기름진 음식, 음주는 하부식도조임근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위산 분비를 늘려 위식도역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과식은 위 내부 압력을 높여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기 쉽게 만든다. 식사 직후 눕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식사와 취침 사이에 충분한 간격을 두라고 권고한다.

 

술은 수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졸음이 와 쉽게 잠드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알코올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잠이 깨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한 번 많이 먹었다고 ‘폭식장애’로 보긴 어렵다

 

한 번 많은 양을 먹었다는 사실만으로 폭식장애를 진단할 수는 없다. NIDDK는 폭식을 짧은 시간에 많은 음식을 먹으면서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상태로 정의한다. 이런 일이 최소 주 1회씩 3개월 이상 반복될 때 폭식장애 가능성을 살펴본다.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는 사실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반복 빈도와 먹는 동안 멈추기 어려운 통제력 상실 여부, 이후 뒤따르는 죄책감이나 고통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게시물이나 체중만으로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식사 행동과 심리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

 

과음 뒤 잠든 사람의 모습과 술자리가 끝난 뒤에도 위와 장에 남은 알코올이 계속 혈액으로 흡수되는 과정을 표현한 이미지. 깨워도 반응이 없거나 호흡이 느려지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ChatGPT 생성 이미지

짧은 시간 많은 술을 마셨다면 먼저 봐야 할 것은 체중이 아닌 응급 신호다. 깨워도 반응이 없거나 호흡이 느려지면 단순한 숙취가 아니라 즉각 대응이 필요하다.

 

반대로 과식과 식이 제한이 반복된다면 문제의 초점은 체중이 아니라 식사 패턴에 있다.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체중계 숫자보다 반복되는 식사 행동부터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