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역대 최장기간 상승 기록에 근접한 가운데 상승 흐름을 떠받치는 변수들이 이전보다 강력해 상승세 유지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작년 2월 첫째 주부터 9월 첫째 주까지 8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집값 안정을 위한 규제는 이미 최근 1년 사이에 대출부터 규제지역 확대 지정, 세제개편안까지 굵직한 대책이 이미 나온 상황이라 추가 규제가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현 정부 집권 초인 작년 6월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에 대응하고자 6·27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죄었고, 하반기에도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주택 가액대별 대출 한도까지 차등화했다.
올해에도 초고가 주택과 비거주 1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을 늘리는 세제개편안이 나왔으나 여론이 악화하자 완화된 정부안이 등장했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추가로 손질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
매매와 전세가 모두 상승 압력을 받는 국면은 이전 상승기와 유사한 점이다.
계약갱신요구권,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법 시행 영향이 나타난 2021∼2022년에는 전세 매물 감소와 전세가격 급등에 세입자와 무주택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는 사례가 많았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덜한 서울 외곽 등 중저가 지역에 수요가 몰리면서 이들 지역의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유사한 상황이 올해 들어 재현되고 있다.
서울의 신축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 물량 부족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임차 수요자들이 매수로 전환해 중하위권 집값을 끌어올리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서울 자치구별 누적 상승률 상위권은 성북구(13.52%), 구로구(11.06%), 강서구(11.01%), 서대문구(10.93%), 관악구(10.40%) 등 중위권 이하로 분류되던 지역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환경을 고려하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과거보다 길게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문가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한 주식 시가총액 등 부동산으로 풀릴 수 있는 돈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집값을 잡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이전보다 상승 기간이 훨씬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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