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절반도 안돼”…‘日 비만치료제 원정’ 가는 한국인들

현지 언론 “韓 절반 이하 가격에 SNS서 ‘마운자로 성지’ 공유”
4개월치 85만원에 구매하기도…“부작용 발생하면 관리 단절 위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처방받을 수 있는 데다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마운자로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일본 병원을 이른바 ‘성지’로 소개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비만 주사치료제 마운자로. 뉴시스

12일 일본 테레비아사히와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한국인 사이에서 마운자로를 구입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마운자로 가격은 한국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엔저까지 겹치면서 일본 지방 도시의 일부 병원까지 찾아가는 한국인들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테레비아사히에 “일본의 지방 도시에 마운자로를 처방해 주는 병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보니 일본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며 “내 또래는 없었지만 몇 명의 중년 여성이 함께 처방받고 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32세 남성 회사원은 지난 8월 친구와 함께 당일치기로 후쿠오카를 찾아 마운자로 4개월치를 85만원에 구입했다.

 

그는 산케이에 “서울에서 구입하면 저렴해도 170만원을 넘는다”며 왕복 항공권 약 35만원을 고려해도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에서의 실제 부담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다. 다이어트 목적의 마운자로 처방은 일본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자유진료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이 약값과 진료비 등을 포함한 가격을 자체적으로 정하기 때문에 실제 비용에도 차이가 있다.

 

가격 차이로 일본을 찾는 사례가 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리쓰메이칸대 마미야 히로아키 약학부 부교수는 “기본적으로 약은 처방한 의사와 상담하면서 용량을 조절해 사용하는 것”이라며 “국경을 넘어 구매한 뒤 가져오면 이후 관리가 일시적으로 단절될 수 있어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반입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해외에서 구매한 마운자로는 국내 반입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의 불법 반입 적발 건수는 415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적발 건수 1189건보다 약 3.5배 늘어난 규모다.

 

산케이는 정식 세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비만치료제를 국내로 가져오는 사례가 늘면서 통관 검사가 강화될 경우 한일 양국을 오가는 당뇨병 환자들의 이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