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어’ 앤트로픽 상장 임박… 2조弗 몸값 시험대 [마이머니]

고평가 논란에도 AI 성장성 기대
스페이스X 이후 자금여력 변수
서학개미 수급 이동 가능성 촉각

올해 상반기 미국 대어급 기업공개(IPO) 종목이었던 스페이스X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등 전 세계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모가 135달러에 상장했던 스페이스X는 상장 초반 주가가 2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현재는 150달러대(11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관심의 크기와 주가는 비례하지 않았다.

하반기 투자자의 관심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이자 클로드를 서비스하는 앤트로픽으로 옮겨가고 있다. 앤트로픽은 10월말에서 11월초 IPO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은 이 기업의 몸값(예상 시가총액)을 2조달러(약 2700조원)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2조달러에 상장한다면 미국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시총 상위 6위에 오르게 된다. 스페이스X에 이어 앤트로픽까지 상장하면 미국의 올해 IPO 규모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앤트로픽도 스페이스X처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가 상장 후 주가가 고꾸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KB증권은 “시가총액 2조달러를 가정하면 주가매출비율(P/S)은 30배이며 미국 시장에서 확정 매출액 대비 30배 이상으로 평가받는 종목은 팔란티어, ARM홀딩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네비우스, 아스테라랩스 등”이라며 “이들 대부분이 AI에 연관된 사업을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AI산업 내에서 앤트로픽의 2조달러 시가총액이 엄청 고평가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 IPO에 상당한 자금을 쏟아부은 상황에서 시장이 앤트로픽에 추가로 자금을 공급할 여력이 남아 있을지도 변수다. KB증권은 “여력이 부족하면 다른 어딘가에서 자금을 빼서 앤트로픽에 넣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앤트로픽의 대규모 IPO가 한국 주식시장의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은 “앤트로픽이 흥행하든 아니든 한국 투자자들의 수급이 단기적으로 앤트로픽으로 향할 수 있다”며 “앞서 스페이스X가 국내 투자자들의 수급을 빨아들였고 스페이스X 상장 이후 1개월 동안 한국 투자자 미국 주식 순매수의 97%가 스페이스X였던 것을 보면 국내증시에서 미국 주식으로 향하는 흐름을 앤트로픽 상장이 더 빠르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