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간부 공무원 병영체험’ 추진 논란

희망자 중심 실내사격·화생방 교육
“시대착오적 발상” 내부 반발 확산
市 “직원 현장 대응능력 제고 목적”

전남광주 순천시가 팀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병영체험을 추진키로 하면서 공직사회 내부에서 ‘시대착오적 수직 문화’라는 반발이 나온다.

13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10월30일과 11월13일 두 차례에 걸쳐 별량면 예비군훈련장에서 팀장급(6급) 이상 간부 공무원 548명을 대상으로 병영체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희망자를 중심으로 신청을 받아 실내 사격, 핵·화생방 교육, 시가지 전투 체험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대상 병영체험은 과거 단체장 교체기나 안보 국면에서 유행처럼 이뤄졌으나 2010년대 초반 이후 유행이 지나며 자취를 감추는 추세다. 공직사회의 내부 환기라는 명목 아래 육체적 고통이나 군대식 통제 문화를 강요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번 계획이 알려지자 순천시 공무원노동조합 게시판과 내부망에는 비판과 자조 섞인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 직원은 “40∼50대 간부 공무원들이 땅바닥에 구르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냐”며 “명령과 지시에 복종하며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을 즐기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격이나 각개전투, 화생방 교육을 받는 것이 조직 결속과 무슨 관련이 있냐”며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직원들의 후생 복지에나 더 신경 써 달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담당 부서인 순천시 안전총괄과는 공식 설명 자료를 통해 “이번 병영체험 프로그램은 조직 구성원 간 팀워크와 소통을 강화하고, 재난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대응 역량과 협업 능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며 “지역 내 군부대가 인접한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병영체험과 재난 위기 대응 관련 프로그램을 연계함으로써 직원들의 협동심과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된 강제 동원 우려에 대해서는 “프로그램 참여는 희망일을 신청받아 자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