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홍해 요충지 장악… 사우디 원유 수출길 ‘비상’

바브엘만데브해협 통제권 확보
사우디 원유 공급 급감 ‘직격탄’
이란·GCC, 호르무즈 통항 논의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해협 일대를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가 요충지 탈환에 나서면서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는 홍해 연안 주요 항구 모카를 점령한 지 하루 만인 11일(현지시간) 해협 한가운데 있는 요충지 페림섬(마윤섬)도 장악했다. AFP는 예멘 정부군이 섬에서 철수했으며, 후티가 예멘 쪽 바브엘만데브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사실상 확보했다고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예멘 정부군은 12일 모카항 인근의 후티 병력과 차량·무기를 공격했다. 후티는 사우디군도 최근 48시간 동안 점령지에 129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사우디 남부 샤루라의 한 군사기지를 공격했다고 13일 밝혔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을 홍해에 의존해온 사우디는 비상이 걸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사우디의 지난달 원유 공급량은 하루 평균 600만배럴로 한 달 새 230만배럴 감소해 3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호르무즈해협을 우회해 원유를 홍해 얀부항으로 나르던 사우디 동서횡단 송유관도 이란 지원 이라크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폐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하루 최대 수송 능력이 700만배럴인 이 송유관은 현재 복구 중이다.

 

호르무즈해협에서도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3일 이란 상선 한 척이 해협 키슘섬 인근에서 피격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중 바레인을 제외한 5개국 외무장관과 이란 외무장관은 오만의 중재로 14일 살랄라에서 호르무즈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한다.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양측 고위급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