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삼전닉스 ‘변심’… 9월 들어 매도세로 전환 [경제레이더]

두 종목 팔고 美 기술주 구매
투심 위축·환율 하락 등 원인

강력한 반도체 투자심리를 보여줬던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팔자’로 돌아섰다. 두 종목을 매도하고 미국 기술주를 사들이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삼전닉스’의 수급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11일 기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5조212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7조8180억원 규모를 팔았다. 앞서 개인투자자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순매수하며 두 종목의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뉴시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 9조6050억원에서 6월 17조119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그러다 7월 5조470억원, 8월에는 2조380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점점 줄이다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도 개인이 지난 5월과 6월 15조원대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7월 9조100억원, 8월 1조740억원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고 9월에는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지난주 미국 오픈AI가 차세대 AI모델인 ‘GPT-6 아스트라’를 공개한 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번졌지만 개인투자자는 매수가 아닌 매도로 대응했다. 3분기 들어 코스피 상승세가 둔화하고 7월부터 이어져온 국내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도 반도체주 투자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환전 부담 감소로 개인이 국내 투자보단 미국 기술주로 투자방향을 바꾼 점도 매도전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11일 기준) 종목별 미국주식 순매수 1위는 알파벳으로 1억1649만달러(1630억원)를 기록했고 이어 아이온큐 1억960만달러(1534억원), 오라클 4051만달러(567억원), 메타 3707만달러(519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