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로 연임이 예상됐던 양종희(65) 현 회장이 아닌 이재근(60) KB금융 부문장을 선택하면서 향후 금융권 인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KB금융 이사회의 선택은 내부에서도 ‘이변’이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충격이 컸다. 이사회는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표방했지만, 일각에서는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준비 중인 당국의 입김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남은 주요 금융그룹 인사로 쇄신 기류가 번질지 주목된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5대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는 54명에 달한다.
◆KB금융 계열사 CEO 10명 연말 임기
◆다른 금융사도 ‘KB발’ 파란 일까
5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이제 NH농협금융만 차기 회장 추천이 남았다.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임기는 내년 2월2일까지로, 다른 지주보다 1년 짧은 첫 2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농협금융은 회장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올해 말 계열사 대표 인사와 함께 차기 회장 인선이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계열사 경영진 인선에 농협중앙회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 지주가 출범한 2012년 이후 역대 회장 7명 중 연임한 인사는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2명뿐이다.
5대 은행장도 올 연말 일제히 임기가 끝난다. 이 중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한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4명은 지난해 1월 취임해 첫 2년 임기를 마친다.
정 행장은 2023년 2월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만큼 지주 부문장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2024년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등 경영 실적을 인정받고 있어 3연임 가능성도 거론되나, 전례가 없었고 당국이 금융회사 수장의 장기 재임에 부정적인 점이 걸림돌이다.
하나은행은 함영주 전 행장(현 지주 회장)이 2015년 외환은행과의 합병 후 초대 행장으로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이후로는 연임 사례가 없다. 우리은행은 내부적으로 정진완 행장 연임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나 부진한 실적이 변수다. NH농협은행의 경우도 이대훈 전 행장 이외에는 통상 2년 임기를 채우고 이동하는 것이 관례였다.
은행 외 금융사를 보면 신한금융에서는 실적 면에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회자된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실적·건전성 관리가 관건이다.
하나금융에서는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2023년부터, 남궁원 하나생명·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가 2024년부터 재임했다.
우리금융에서는 은행 출신 계열사 대표 일부가 변경될 것으로 알려졌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등 외부 인사는 전문성·경영 연속성 등을 고려해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은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가 연임을 포함해 4년, 나머지 6명이 2년 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