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업은 ‘가능한 사랑’ 오스카도 넘본다 [뉴스 투데이]

국내 투자 유치 무산 OTT 맞손
2027년 3월에도 전폭 지원받게 돼
국제장편부문 수상 가능성 주목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믿고 제작이 가능하도록 해준 넷플릭스에 감사드린다.”

 

이창동 감독은 12일(현지시간)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가능한 사랑’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에서 넷플릭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가능한 사랑’은 국내 투자사들이 외면해 제작이 무산될 뻔했다가 넷플릭스 투자로 세상에 나온 작품이다. 그리고 베네치아 수상을 발판으로 내년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레이스에서도 넷플릭스의 전폭적 지원을 받게 됐다.

 

이 영화의 넷플릭스행은 지난해 한국 영화계 안팎에 쇼크를 안겼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인 이창동의 신작조차 투자 유치를 하지 못해 OTT로 향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당초 ‘가능한 사랑’은 영화진흥위원회 ‘중예산 한국 영화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돼 15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내 투자사들은 상업성 우려를 이유로 투자를 망설였고, 결국 제작비 조달에 실패한 제작사는 영진위 지원을 자진 철회한 뒤 넷플릭스와 손잡았다.

 

이 감독은 지난달 제작보고회에서도 넷플릭스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가) 제작 전 과정에서 어떤 간섭이나 요구 사항도 없었고 감독의 독립성을 인정해 줬다”며 “지금까지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산업의 구조는 이미 바뀌고 있고 그 변화의 추세는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극장용 영화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가정까지 서비스되는 영화 매체의 변화, 결국 그 둘이 공존할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네치아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가능한 사랑’의 다음 무대는 내년 오스카다. 오스카 레이스는 시상식 직전 단 몇 달 동안 펼쳐지는 단기전이 아니라 주요 영화제와 업계 행사를 거치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장기전이다. ‘가능한 사랑’ 역시 베네치아를 시작으로 토론토·뉴욕·산세바스티안·취리히·런던 등 주요 영화제를 잇달아 찾을 예정이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달 일찌감치 한국의 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오스카 캠페인 의지를 밝히며 국제장편영화상뿐 아니라 주요 부문 수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