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는 9월 24일 목요일부터 26일 토요일까지다. 주말인 27일 일요일까지 포함하면 나흘이지만,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인 28일 월요일은 달력에 평일로 표시돼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 토요일인데 왜 월요일에 하루 더 쉬지 않을까. 현행 규정상 28일은 대체공휴일이 아니다. 정부가 별도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하지 않으면 정상 출근·등교하는 평일이다.
◆왜 안 쉬나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제3조는 공휴일 종류에 따라 대체공휴일 적용 기준을 다르게 둔다. 광복절·개천절·한글날 같은 국경일과 어린이날은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겹치면 다음 비공휴일이 대체공휴일이 된다.
설날과 추석은 다르다. 명절 연휴가 일요일과 겹쳐야 대체공휴일이 생긴다. 토요일과 겹치는 것만으로는 하루를 더 쉬지 않는다.
올해 추석 연휴 3일(24~26일) 중에는 일요일이 없다. 26일이 토요일이라고 해서 28일이 자동으로 대체공휴일이 되지는 않는다. 우주항공청이 발표한 2026년 월력요항도 추석 연휴와 주말을 합친 9월 24~27일을 나흘 연휴로 제시했다.
◆남은 방법은 임시공휴일 지정뿐
정부가 28일을 쉬는 날로 만들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은 정부가 필요한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면 확정된다.
연휴가 임박한 시점에 지정한 전례도 있다. 정부는 2016년 4월 28일 국무회의에서 8일 뒤인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어린이날부터 일요일까지 나흘 연휴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설을 앞둔 2025년 1월 14일에도 정부는 같은 달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주말과 설 연휴를 합쳐 엿새를 쉴 수 있게 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추석을 열흘가량 앞둔 지금도 행정적으로 지정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13일 현재까지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다. 지금 기준으로 직장인의 다음 출근일은 28일 월요일이다.
◆쉬는 날 늘면 소비엔 도움…조업일수는 줄어
임시공휴일 논쟁의 구도는 매번 비슷하다. 휴일이 늘면 여행·외식·쇼핑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과거 임시공휴일을 지정할 때도 내수 진작과 국민 휴식권을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다.
반대편에는 조업일수 감소가 있다. 공장이나 수출기업은 하루를 쉬면 생산 일정이 줄어들고, 연속 가동이 필요한 사업장은 공휴일에도 인력을 투입해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수 있다.
긴 추석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2025년 10월, 실제로 생산과 소비 지표가 엇갈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감소했고, 소매판매는 3.5% 증가했다. 생산 감소의 주된 원인은 명절 연휴보다는 반도체 기저효과였다. 앞선 달 반도체 생산이 크게 늘었던 데 따른 반사 감소가 광공업 생산(-4.0%)에 반영됐다.
명절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는 건설기성(-20.9%,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처럼 일부 업종에 국한해 영향을 미쳤다. 소매판매 증가에는 연휴 외에 소비쿠폰과 지역화폐 할인 효과도 함께 작용했다.
연휴가 길어진다고 경제 전체에 일률적으로 이득이나 손해가 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비가 늘어나는 업종과 생산·영업일 감소의 영향을 받는 업종이 함께 존재한다.
◆임시공휴일 돼도 모두 유급휴일은 아니다
28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더라도 근로자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근로기준법상 관공서 공휴일과 임시공휴일은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서 유급휴일로 적용된다.
해당 근로자가 휴일에 일하면 8시간 이내 근로에는 통상임금의 50%, 8시간 초과분에는 100%를 가산해 지급해야 한다.
상시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은 다르다. 관공서 공휴일이나 임시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보장할 법적 의무가 없다.
쉬는 날의 임금 지급이나 휴무 여부는 근로계약과 취업규칙 등 사업장별 약정에 따라 달라진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임시공휴일에 일하더라도 근로기준법상 휴일근로 가산수당이 자동으로 붙지는 않는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 토요일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대체공휴일이 생기지 않는다.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별도 지정하지 않는 한, 9월 28일은 평일이다. 관건은 남은 열흘 안에 나올 정부 결정이다. 공식 발표 전까지는 달력의 검은 숫자 그대로 평일 출근일로 보는 게 맞다.